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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로운 재활등판 류현진, 여전히 구속이 과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5-22 09:33


LA 다저스 류현진은 마지막 실전 시즌인 2014년 평균 90.9마일의 구속을 보였다. 재활 등판을 진행하고 있는 류현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어깨 통증 없이 구속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스포츠조선 DB

마이너리그에서 재활피칭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수술 부위를 점검하면서 투구수를 늘려가는 것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를 정해놓고 실전 감각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LA 다저스 류현진은 현재 앞 단계를 밟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싱글A팀 란초 쿠카몽가에서 첫 재활 등판에 나섰고, 6일 뒤인 21일에도 싱글A팀 소속으로 두 번째 재활 등판을 가졌다.

이날 두 번째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지면서 피칭에 한층 힘이 붙은 모습을 보였다. 홈런 2개를 얻어 맞았지만, 재활의 목적 측면에서 보면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목표한 투구수를 모두 채웠고, 구속도 최고 89마일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깨 상태가 안정적이라는게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류현진은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좋았다. 투구수를 채워가는데 신경을 쓴 경기였다"면서 "지금까지 두 경기를 던졌다. 게임을 치를수록 구속은 좋아질 것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5일 첫 등판에서는 최고 구속이 87마일까지 나왔다. 6일만에 2마일을 늘렸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오는 26일 오전 2시5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소속으로 프레스노 그리즐리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다음에는 1이닝과 투구수 20개를 더 던질 계획"이라고 했다. 세 번째 재활 등판서는 4이닝에 60~65개가 목표다.

다저스 구단이나 류현진 본인 모두 아직은 재활 초반 단계라 복귀 시점을 못박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재활 경기를 보통 5~6번 정도 갖는다고 보면 6월 10일 즈음이면 재활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빅리그 복귀는 6월 15일 안팎으로 전망할 수 있다. 물론 어깨에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이날 오렌지카운트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재활 등판을 세 차례 더 할 것으로 보여 빅리그 복귀는 2주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망했다. 6월 5일 재활 등판을 마무리하고 6월 10일 즈음 메이저리그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날 LA 타임스는 '싱글A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한 류현진이 6월 후반까지는 준비가 될 것'이라며 복귀 시점을 다소 늦춰서 내다봤다. 어찌됐든 6월 복귀는 기정사실로 보여진다.

재활 투수의 복귀가 다가올수록 관심은 구속에 모아지게 마련이다. 이날도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의 직구 구속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6일 간격을 두고 직구 최고 구속을 87마일에서 89마일로 높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말대로 아직은 부족한 구속이다. 수술을 받기 이전 마지막 실전 시즌이었던 2014년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9마일, 최고는 94마일이었다. 91~92마일 직구가 가장 많았다. 현재로선 평균과 최고 구속 모두 5마일 정도 더 늘려야 한다.


국내의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경우 직구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채로 돌아온다면 난타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KBO리그의 모 감독은 류현진의 재활 등판 결과를 듣고 "스피드를 더 높여야 한다. 류현진은 직구 스피드가 안나오면 다른 구종을 살리기 힘들다. 92마일 이상은 회복해야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은 구속이 올라가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는 보통 구속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 그 점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아직 류현진은 전력 피칭을 하지 않고 있다. 피칭 단계에 따라 힘도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다. 재활 피칭을 진행할 때는 절대 무리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구속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서 구속을 좀더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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