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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LG→NC→넥센, 전통 먹이사슬 안통하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00:10 | 최종수정 2016-05-19 00:10

[포토] 서건창
◇이제 더이상 넥센은 NC의 '호구'가 아닌가. 2016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2회초 2사 1루 손시헌 타석때 1루주자 이종욱이 2루 도루중 아웃되고 있다. 넥센이 9대6으로 이겼다. 올시즌 상대전적 3승1패. 넥센 우세.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5.18/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NC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저었다. NC만 만나면 '넥벤져스'는 초능력을 잃고 평범한 시민이 됐다. 타선은 침묵, 투수들은 난타당한다. NC테임즈는 목동에선 배리 본즈다.

NC에게는 '밥'에 불과한 넥센이지만 LG만 만나면 무섭게 돌변하곤 했다. LG는 넥센에게는 승리자판기지만 NC만 만나면 신바람을 냈다. 지난해 KBO리그 미스터리였던 '넥센→LG→NC→넥센', 삼각 먹이사슬. 이 전통적인 물고 물리는 천적관계에 변화조짐이 보이고 있다.

18일 넥센은 NC를 상대로 또 이겼다. 17일과 18일에 이어 3연전 시리즈중 2연승이다. 올해 NC를 상대로 3승1패다.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았다. 향후 어떤 전개가 펼쳐질 지 알수없지만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뒤 완전 다른 팀이 된 느낌이다. 18일 경기에선 2회 빅이닝을 만들며 4회에 9-2로 앞서다 9대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김세현이 세이브로 경기를 마쳤다. 염 감독 스스로 "NC만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안 풀린다"고 말했는데 올시즌 초반은 흐름이 달라졌다. 넥센은 지난해 NC와 함께 선수권 싸움을 한 팀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NC와의 상대전적은 3승13패였다. 올해는 4경기만에 지난해 상대전적 승수를 다 채웠다.

NC도 달라졌다. 올해 LG를 상대로 5승1패를 기록중이다. NC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5승1무10패로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지난해 NC는 정규리그 2위팀, LG는 9위팀이었다. 전력 차이가 확실했지만 양팀이 만나면 전력은 무의미했다. LG 선수들은 NC만 만나면 없던 전투력도 살아났다. NC 역시 지난시즌 LG와의 상대전적 승수를 벌써 채웠다. 더욱이 올해 LG는 지난해 LG보다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를 철저하게 누르는 형국이다.

넥센과 LG는? 아직은 두고봐야 한다. 넥센이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표본이 너무 적다. 지난해 넥센은 LG를 상대로 10승6패로 앞섰다. 스페인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경기인 '엘클라시코'를 빗댄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라는 별명은 사실 어울리지 않았다. 넥센이 수년간 LG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LG와 넥센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중상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고, 우승후보라던 한화는 역대 최악 꼴찌가 걱정될 정도다. 혼돈속에 KBO리그 대표적인 먹이사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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