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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부터 NC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저었다. NC만 만나면 '넥벤져스'는 초능력을 잃고 평범한 시민이 됐다. 타선은 침묵, 투수들은 난타당한다. NC테임즈는 목동에선 배리 본즈다.
NC도 달라졌다. 올해 LG를 상대로 5승1패를 기록중이다. NC는 지난해 LG를 상대로 5승1무10패로 철저하게 유린당했다. 지난해 NC는 정규리그 2위팀, LG는 9위팀이었다. 전력 차이가 확실했지만 양팀이 만나면 전력은 무의미했다. LG 선수들은 NC만 만나면 없던 전투력도 살아났다. NC 역시 지난시즌 LG와의 상대전적 승수를 벌써 채웠다. 더욱이 올해 LG는 지난해 LG보다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를 철저하게 누르는 형국이다.
넥센과 LG는? 아직은 두고봐야 한다. 넥센이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표본이 너무 적다. 지난해 넥센은 LG를 상대로 10승6패로 앞섰다. 스페인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경기인 '엘클라시코'를 빗댄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라는 별명은 사실 어울리지 않았다. 넥센이 수년간 LG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예상치 못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LG와 넥센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중상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고, 우승후보라던 한화는 역대 최악 꼴찌가 걱정될 정도다. 혼돈속에 KBO리그 대표적인 먹이사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