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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정수민이 '땜빵' 선발로 의외의 호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올시즌 두차례 불펜으로 나와 6⅓이닝 동안 2실점해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던 정수민은 이날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전 NC 김경문 감독은 "정수민이 5이닝까지만 던져주면 더할나위 없겠다"라며 "불펜 투수들을 아꼈기 때문에 오늘은 끊어서 가야할 것 같다"며 불펜진을 총동원할 뜻을 밝혔다.
1회말 1사후 박정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3번 채태인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볍게 출발한 정수민은 2회말은 삼자범퇴로 처리. 3?라엔 2사후 임병욱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서건창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무사 1루서 채태인을 병살로 처리했고, 이후 대니 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민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5회말엔 2사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내준 2사 2루서 임병욱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직전에 동점을 내줘 아쉬웠다.
다행히 6회초 이호준의 투런포로 다시 앞섰고, 정수민은 6회말 1사후 채태인에게 첫 볼넷을 허용한 뒤 민성기로 교체됐다.
투구수가 76개로 적어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김 감독이 일찍 필승조를 가동했다. 최고 149㎞의 직구(47개)와 포크볼(25개)의 투피치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커브는 단 4개뿐이었다.
정수민은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돌고 돌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서서 기분이 좋다. 선발 통보를 받고 설레고 긴장 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마운드에서 잘 던질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선배들이 도움을 많이 줬다. 특히 김태군 선배(부산고 1년 선배)와 예전에 호흡을 맞췄기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