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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위닝시리즈 염경엽 "사실 7연패까지도 생각했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18:09


넥센과 NC의 2016 KBO 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5.17/

"가장 중요한 것은 방어다."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2년간 힘을 쓰지 못했던 NC 다이노스에 3승1패의 앞선 성적을 올린 것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이 얘기한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였다.

넥센은 NC가 처음 1군에 올라온 2013년엔 9승7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섰지만 2014년엔 5승11패, 지난해엔 3승13패로 크게 뒤졌다. NC만 만나면 경기가 꼬였다. 초반부터 NC 타선에 많은 실점을 했고, 이기다가도 후반에 거짓말처럼 역전을 당했었다.

올해는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NC전에서 상대전적을 뒤집을 거라고 생각한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넥센은 첫 맞대결서 패한 뒤 내리 3연승을 달렸다.

17일(5대3 승)과 18일(9대6 승)에 연속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염 감독은 "방어가 됐기 때문"이라고 수비를 NC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예전엔 초반부터 선발이 얻어맞으면서 뒤진채 시작한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선발이 어느정도 막아주면서 경기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18일) 경기에선 포수 박동원이 상대 도루를 2번(1회 박민우, 2회 이종욱)이나 잡은 것도 좋았다"라고 했다.

올해 NC와의 4경기서 기록한 넥센의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매우 좋은 편이다. 2014년엔 무려 7.64였고, 지난해에도 6.99로 NC와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다. 뒤집어지는 일도 없었다. 마무리 김세현은 3승의 마지막을 책임지며 3세이브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분위기와 선발 로테이션도 올해는 좋았다고 했다. 염 감독은 "지난 2년 간은 선발 대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3연전을 할 때 우린 3,4,5선발이 나오고 상대는 에이스급이 나오는 시리즈가 있었다. 또 우리가 내리막을 탈 때 상승세의 NC를 만나기도 했다"면서 "이번 시리즈의 경우엔 둘 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다"라고 했다.

사실 염 감독은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고. "감독은 최악의 상황도 준비를 해야한다. 솔직히 NC전 3경기를 모두 져서 7연패까지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풀어가야할까 생각도 해봤었다"라는 염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꼴찌 후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4위를 달리면서 NC와의 천적관계까지 바꾸고 있는 넥센의 반전이 어디까지 어어질지 궁금해진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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