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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김종민이 주목받는 것은 바로 '앉아쏴'. 한화 이글스 포수 조인성의 전유물이었다.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송구할 때 일어서지 않고 앉은 채로 공을 뿌리는 것이다. 앉아서 몸의 반동 없이 던져야 하기에 어깨가 강해야 한다. 다만, 송구 시간이 단축돼 정확하게만 공이 간다면 포수에게 유리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종민의 경우 어깨가 다른 포수에 비해 약해 앉아쏴 자세를 연구하게 됐다. 김종민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연습을 했다. 어깨가 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 다 써봤다. 우연히, 앉아서 송구하는 연습을 해봤는데 예상 외로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어깨는 약해도, 공을 잡고 빼는 동작이 느리지 않아 앉아서 던지면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은 새로운 대기만성형 선수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넥센 히어로즈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방출당한 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다. 이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프로의 꿈을 다시 키웠다. 그렇게 kt의 부름을 받아 다시 프로선수 타이틀을 따냈다. 30세가 되어 천신만고 끝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김종민은 "내가 아직 대단한 걸 이룬 건 아니지만, 1군 선수로 뛴다는 꿈을 이뤘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힘들게 야구하는 동료들이 많이 있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선수로서 타고난 점이 없다. 다만, 포기하고 싶을 때 참고 버텼다.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며 버텼다. 모두 포기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