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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승-QS 실종’ LG, 선발진부터 추슬러야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09 08:55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

1승 4패. 5월 4일부터 5연전 동안 LG가 거둔 성적입니다. NC와 맞붙은 주말 3연전에는 싹쓸이 패배로 3연패했습니다. 승패 차는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서 -2까지 떨어졌습니다. 순위는 8위로 밀려났습니다. LG에 본격적인 위기가 도래했습니다.

선발진 붕괴가 두드러집니다. 최근 5경기에서 선발승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거둔 LG 투수가 없습니다.

4일 잠실 두산전에는 우규민이 선발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4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습니다. 특유의 낮게 깔리는 제구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우규민의 난조는 1:17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4월 26일 대구 삼성전 2피안타 완봉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어린이날 두산전에는 소사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5.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근접했습니다. 하지만 무려 11개의 안타를 맞아 투구 내용은 불안했습니다. 선발승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소사는 최대 무기인 강속구를 적극 활용하기보다 변화구에 의존하다 맞아나가는 일이 잦습니다.

주말 3연전의 첫날인 6일 마산 NC전 선발로는 5선발 이준형이 낙점되었습니다. 그는 3회말까지 2개의 병살타를 엮어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4회말이 시작되자마자 5피안타 2볼넷으로 무너졌습니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난타 당했습니다. 이준형은 4회말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되어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LG는 2:13으로 대패했습니다.

7일 경기에는 류제국이 등판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알레르기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 제외된 뒤 첫 등판이었습니다. 4월 23일 고척 넥센전 이후 14일만의 선발 등판이었습니다. 하지만 3피홈런 4실점으로 4.1이닝 만에 강판되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쳐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LG는 1:4로 패했고 류제국은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인 8일 경기에는 코프랜드가 선발 등판했습니다.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경기 후반 동점이 되어 코프랜드는 패전은 면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등판에서도 그로부터 희망을 찾아볼 수는 없었습니다. 미숙한 수비와 불규칙 바운드 등 불운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 이닝 볼넷 허용에서 드러나듯 제구력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투수를 데려오려고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렸나 싶은 허무감마저 듭니다.

LG의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하지만 선발진 난조가 위기의 최대 원인입니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 무너져 불펜이 조기에 가동되고 타자들은 추격에 급급합니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지 못하면 LG는 속절없이 추락할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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