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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 홈런을 신기한 구장 때문에 도둑맞았다. 그래도 박병호는 싱글벙글이었다.
하필이면 박병호의 타구가 정확히 탈스힐쪽으로 날아갔다. 공이 떨어진 지점은 대략 127m 위치. 만약, 이 타구가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나왔다면 홈런이었다. 타깃필드는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다. 미닛메이드파크가 아닌 어느 구장을 갔어도 홈런이 됐을 타구였는데, 박병호는 이 언덕에 7호 홈런을 도둑맞게 됐다.
그래도 박병호는 열심히 뛰었다. 비거리 127m 3루타를 만들어냈다. 빅리그 첫 3루타. 박병호는 이 3루타를 카이클을 강판시켰다. 투수 교체 도중 3루 덕아웃쪽으로가 동료들에게 열심히 뛰는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했다. 박병호의 이 3루타 한 방에 점수차가 5-1로 벌어졌고 팀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에서 9시즌을 뛰는 동안에도 3루타는 단 5개밖에 없는 박병호였기에, 첫 3루타와 연패 탈출이 기뻤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