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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 불펜, ‘전원 필승조’는 옛말?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6-04-29 09:53


LG 유원상

LG가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초까지 4:1, 6:3의 리드를 잡았지만 지키지 못했습니다. 2경기 연속 실망스러운 코프랜드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역전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불펜진 또한 실망스러웠습니다. LG가 6:4으로 앞선 6회말 이승현, 유원상, 윤지웅이 차례로 실점해 6:9로 순식간에 역전되었습니다.

이승현은 5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두 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일단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6회말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 이지영에 볼넷, 대타 이영욱에 우전 안타를 내줘 동점 주자를 출루시켰습니다. 5회말 구원 등판보다 6회말 이닝 시작이 훨씬 쉬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승현은 6회말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6회말 무사 1, 3루에서 유원상이 구원 등판했습니다. 유원상의 상대는 배영섭이었습니다. 후속 타자 박해민부터는 좌타자로 이어져 윤지웅의 등판이 유력했습니다. 즉 유원상은 우완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배영섭은 역전 주자가 되었고 유원상은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윤지웅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최형우에 2타점 역전 2루타, 이승엽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6:9로 벌어졌습니다. 6명의 타자 중 3명의 좌타자에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6회말은 이동현이 올라와서야 간신히 종료되었습니다.

LG 불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셋업맨 이동현은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임정우는 마무리로 안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습니다.

유원상과 이승현은 구속이 나오지 않습니다. 140km/h 초반에 빠른공이 형성되어 상대 타자를 제압하지 못합니다. 제구를 의식하다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유원상은 FA를 앞두고 있지만 소위 'FA 로이드'는 발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좌완 불펜 중에는 필승 카드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윤지웅은 6경기에서 12.46의 평균자책점, 0.444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입니다. 교통사고로 1군 합류가 늦어진 탓도 있으나 작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진해수는 박빙 상황에서 출루 허용이 잦습니다. 승부처를 맡기기 어렵습니다.


LG 불펜의 난조는 마무리의 교체와 정찬헌의 이탈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40km/h대 중반의 빠른공을 뿌리는 불펜 투수는 임정우 외에는 없습니다. 구속이 받쳐주지 못하니 고전은 필연적입니다.

'전원이 필승조'였던 재작년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선발진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불펜마저 불안합니다.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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