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7.41에 1승2패.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24
|
이런 상황은 애초 마에스트리의 영입 과정에서도 예상됐던 바다. 사실 마에스트리는 외국인 투수 영입 과정에서 한화의 '플랜 B'였다. 원래 한화가 가장 원했던 시나리오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과정에서 빅리그에 잔류하지 못하게 된 '숨겨진 보석'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 시간이 너무 걸려버렸다. 그리고 더 기다린다고 해서 마땅한 인물이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시즌 개막은 코앞이고, 국내 선발진은 대부분 준비가 되지 않았고, 또 에이스인 에스밀 로저스도 최소 4월 한 달간은 등판하기 어려운 상황. 결국 한화는 저렴한 값에 마에스트리를 데려와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한 마에스트리는 기본 보장액이 2000만엔(미화 약 17만5600달러, 한화 약 2억900만원)에 불과하다. 일단 데려와 써볼 만 하다. 또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한다면 한화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부진하다고 하면 다른 선수로 교체하기도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26일 KIA 타이거즈전은 마에스트리의 '조기 퇴출'여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를 통해 선발로서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한화 구단으로서는 심각하게 교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계속 얻어맞고 무너지는 외국인 선수에게 시간을 줄 만큼의 여유가 지금 한화에는 없기 때문. 과연 마에스트리는 한국에서 더 오래 남을 수 있을까. KIA전을 마치고 나면 그에 대한 답이 나올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