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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이 미국 진출 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점의 신경쓸 필요는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지 사정이 있었고, 또 점수는 줬지만 홀드를 기록하며 팀은 승리를 했기 때문이다.
빅리그 데뷔 후 8경기만에 첫 실점. 0.00이던 평균자책점은 2.08로 올랐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여러 조건이 좋지 않았다. 먼저 오승환은 미국 진출 후 '우천 끝장 대기'를 처음 경험했다. 양팀의 경기는 7회초 종료 후 약 3시간20분의 우천 지연이 있었다. 아무래도 선수 입장에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긴 시간 대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오승환 입장에서는 더욱 불리했다. 여기에 장시간 대기 후 바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가 오승환이었기에,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어려움을 느낀 또 다른 이유도 있다. 9회가 아닌 8회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처음 올랐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그동안 동점 내지 팀이 근소하게 밀릴 때 경기 중반 투입됐었다. 3점의 여유가 있어도, 8회 필승조로 등판한 것은 처음이라 더욱 긴장이 됐을 수 있다.
오승환이 언제까지 실점을 하지 않고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첫 실점을 했으니, 이제 연속 무실점 경기 기록에 대한 부담을 홀가분하게 털어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첫 실점을 했어도 홀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는 게 중요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