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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빠른 야구 공약’ 이행되고 있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09:38



LG는 빠른 야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젊은 타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리빌딩과 맞물리는 팀 컬러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전지훈련지에서 겨우내 준비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 LG는 빠른 야구를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LG의 팀 도루는 12개로 리그 5위입니다. 도루 시도는 19번으로 공동 4위, 성공률은 0.632로 6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리그 중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결코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도루 시도가 많은 것도 아니고 성공률이 높은 편도 아닙니다.

작년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LG는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으로 인해 빠른 야구를 추구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LG의 팀 도루는 113개로 5위, 성공률은 0.646로 8위였습니다. 작년과 견주어 올해 LG의 도루 능력은 지표상으로 크게 향상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견제사입니다. LG는 3개의 견제사를 기록해 넥센, KIA와 함께 견제사가 가장 많은 팀입니다. 도루를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입니다.

LG 선수의 개인 별 기록에도 의외의 흐름이 엿보입니다. 팀 내 도루 1위는 4개의 히메네스입니다. 주루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은 히메네스가 가장 많은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도루 실패도 전혀 없어 높은 순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테이블 세터의 도루 능력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정주현이 1개의 도루 성공과 3개의 도루 실패, 이천웅이 2개의 성공과 2개의 실패를 기록 중입니다. 도루 성공률이 낮습니다. 두 선수 모두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이유와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테이블 세터에 가장 중요한 출루율이 정주현이 0.344, 이천웅이 0.346에 그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루상에 많이 나가야 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루 실수를 줄이는 것도 관건입니다.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 3회초 1사 후 이천웅의 2루수 땅볼에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에 쇄도하다 런다운 끝에 아웃되었습니다. 전진 수비하고 있던 내야수의 정면으로 향했던 타구라 홈 쇄도는 무리였습니다. 더욱 아쉽게도 오지환의 런다운 과정에서 타자 주자 이천웅이 2루로 향하다 넉넉하게 아웃되었습니다. 주자 2명의 주루 실수로 인해 1사 3루 기회가 마치 병살타처럼 마무리되었습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좋지만 결코 무모해서는 안 됩니다.

LG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는 현재까지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빠른 야구 공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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