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도로 부진한 4번 타자를 살리기 위해 코칭스태프가 발 벗고 나섰다.
그래서 모든 코치가 그의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모았다. 한용덕 코치가 120㎞ 후반대 직구를 입맛에 맞게 던져줬고, 박철우 코치는 '나이스 배팅'을 연호하며 기를 살려줬다. 그렇게 약 20분간 40개의 공을 때린 에반스. 타구의 질이나 타이밍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그는 "그동안의 부진을 오늘 경기에서 끊고 싶다"고 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부터 타점을 올렸다. 0-0이던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그는 kt 선발 밴와트의 바깥쪽 변화구에 거푸 헛스윙을 했지만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가 좌전 안타를 때렸다. 당시 1루 주자 민병헌은 자동적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타구가 좌익수 이대형 옆에 떨어지는 순간 이미 2루 베이스를 지났다. 결국 두산 3루 베이스 전형도 코치는 팔을 돌렸고, 민병헌이 홈에서 살며 에반스의 타점이 완성됐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