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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투수 콜린 벨레스터(30)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구단은 속이 타고, 류중일 감독도 실망감을 숨기지 않는다. 아직은 4월 중순, 이른감이 있지만 B플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향후 2~3경기 결과가 벨레스터의 한국생활 유지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제구다. 원하는대로 볼이 들어가지 않으니 스피드를 줄이고 제구 위주로 던진다. 힘을 빼고 던져도 볼이 너무 많다. 3경기 12⅓이닝 동안 볼넷이 무려 12개. 매이닝 볼넷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급급하다보니 안타허용은 20개나 된다. 이미 시범경기부터 걱정이 컸다. 무실점을 해도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고, 전체적으로 볼이 높게 형성되는 등 불안감이 상당했다.
류중일 감독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다.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 있게 100% 힘으로 던지면 볼이 된다. 빠른볼과 커브를 보고 영입했는데 그 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는 로저스를 8월에 데려와 재미를 봤다. 강력한 존재감으로 로저스는 올시즌 역대 외국인최고액(19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올시즌 초반 부상(구단측 설명)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대체용병의 훌륭한 예중 하나다. 지난해 6월에 찰리 대신 스튜어트를 데려온 NC도 빠른 판단이 주효했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8승2패 평균자책점 2.68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잘 던졌다. SK도 밴와트를 시즌중 데려와 재미를 본적이 있다. 구단은 늘 최악에 대비한다. 교체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밖에 없다. 벨레스터가 4월중으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짐을 쌀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