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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m' 팀 창단 후 최다 비거리 작성한 최고참 김상현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4-10 17:42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IA와 kt는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kt 김상현이 6회 무사 1루에서 KIA 홍건희를 상대로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김상현.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4.10

145m. 강한 파열음과 함께 뻗어간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수원구장 중앙 펜스 뒤에 위치한 '하이트 펍' 지붕에 떨어진 공은 한 번 바운드된 뒤 그대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잠자던 김상현(kt 위즈)의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김상현은 1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 6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로 100% 출루했다. 2안타는 모두 홈런. 그것도 상대가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나온 투런포였다. 영양가 만점의 4타점. 팀의 9대6 승리를 이끈 원맨쇼였다.

첫 타석은 몸에 맞는 공이었다. 0-0이던 2회 무사 2,3루, KIA 윤석민이 던진 몸쪽 공이 상의 유니폼에 스쳤다. 두 번째 타석은 시즌 1호 홈런이었다. 5-1이던 3회 무사 1루에서 윤석민의 직구(142㎞)를 퍼올려 130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 낮은 몸쪽 공을 지체 없이 때렸다.

활약은 계속됐다. 4회 볼넷으로 다시 한 번 출루한 그는 6회 또 하나의 대포를 폭발했다. 7-5로 앞선 무사 1루에서 두 번재 투수 홍건희의 직구를 통타해 145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는 1B1S. 가운데 몰린 143㎞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8회 마지막 타석은 볼넷.

145m 대포는 팀 창단 이래 수원구장 최다 비거리다. 그동안 박병호(전 넥센 히어로즈) 이호준(NC 다이노스)이 135m짜리 홈런을 때린 적 있지만, 140m를 넘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공식 비거리가 집계된 1997년을 기준으로 삼아도 145m는 수원 구장 비거리 공동 1위에 해당한다. 2001년 6월20일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2004년 4월27일 심정수(현대)가 KIA전에서 각각 대형 홈런을 폭발했었다.

김상현은 경기 후 "최근 부담이 커지다 보니 마음이 다급해 졌다"면서 "빨리 감을 찾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부터 밸런스도 좋고 타석에서 노림수도 잘 맞았다. 145m 홈런에는 특별한 의미보다 성실하게 타석에 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기록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도 경기 후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잘 공략했고 고영표가 위기에서 흐름을 잘 끊어줬다"며 "김상현의 홈런 2개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으로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고 박수를 보냈다.

수원=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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