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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4번타자는 정의윤이다. 지난해 후반기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이적했다. 정의윤은 SK로 가자마자 홈런을 마구 터뜨리더니 4번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1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용희 감독은 올시즌에도 정의윤을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정의윤을 중심에 두고 3번 최 정, 5번 박정권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지난해에 비해 훨씬 안정된 느낌의 중심타선이다.
최근 활약상이 둘 모두 눈부시다. 이날 부산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정의윤은 1회초 상대 에이스 린드블럼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SK는 정의윤의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해 8대3의 완승을 거두고 3연패를 끊었다. 4번타자 정의윤은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병규는 같은 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2루서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의 134㎞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6-3으로 앞선 9회에는 무사 1루서 쐐기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날 현재 이병규의 타율은 3할8푼9리로 시즌 초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SK와 LG가 올해 공격 타이틀 경쟁에서 이름을 올린다면 '4번타자' 정의윤과 이병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입단 1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들이지만, 성장은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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