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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박동원, '제2의 박경완' 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4-07 21:04


"공수를 다 갖춘 '박경완'같은 포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넥센과 롯데의 2016 KBO 리그 개막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넥센 박주현-박동원 배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4.03/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지난 2013년부터 '포수 박동원 육성'에 공을 들였다. 당시 염 감독은 박동원이 언젠가는 공격과 수비를 모두 갖춘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감독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수 겸장'의 포수, 박경완처럼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지난 3년간 박동원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리고 이제 결실이 서서히 보이게 됐다.

염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원이 올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 솜씨를 과시하는 한편, 안정적인 투수리드 능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전날 중고신인 신재영의 첫 선발 등판 때 호흡을 맞춰 7이닝 3실점 투구를 이끌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1회 안타 4개(2루타 2개)로 2실점하며 흔들린 신재영을 안정시킨 건 순전히 박동원의 공이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이 성장했다. 포수 한 명을 키우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 역시 2013년부터 박동원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성장하기를 기다렸다"면서 "하지만 첫 해에는 스스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허도환에게 밀려났었다. 그런데 2014 시즌 청주경기(7월8일 한화전)에서 허도환이 배탈 증세로 출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박동원을 냈더니 3타수 2안타를 쳤다. 당연히 다음경기에도 냈는데 이번에는 5타수 3안타를 치더라. 그렇게 자기 자리를 잡아나갔다"고 밝혔다.

이후 박동원은 허도환을 완전히 밀어내고 넥센 주전 포수로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올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박동원은 정말 보기 드물게 타격과 수비를 다 갖춘 포수가 될 수 있다. 이전까지 국내 포수는 공격형이나 수비형으로 양분됐는데, 예전 박경완처럼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포수가 없다. 박동원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물론 아직 완성된 건 아니다. 염 감독은 "솔직히 박동원도 아직 투수 리드나 볼배합에서 더 경험을 쌓으며 공부해야 한다. 박경완에 비해서는 머리가 좋지 않으니까 더 많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도 박동원은 참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도 더 기회를 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박동원이 꾸준히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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