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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넥센, 윤석민 왼손목 골절 8주 진단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8:15


시즌 개막 후 선전을 이어가며 저력을 보여주던 넥센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팀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던 윤석민(31)이 손목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6~8주가량 소요된다는 진단이다. 팀은 물론 개인 첫 풀타임 주전의 목표를 세웠던 윤석민에게도 크나큰 불운이다.


넥센과 롯데의 2016 KBO 리그 개막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윤석민이 5대5 동점이던 9회말 1사 1, 2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4.03/
윤석민의 부상은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던 한화 이글스전에 발생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윤석민은 팀이 5-3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 때 타석에 나왔다가 한화 외국인 선발 마에스트리가 던진 공에 왼쪽 손목을 맞았다. 몸쪽 변화구를 받아치려고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던 상황이라 공을 피할 수 없었다.

곧바로 대주자 홍성갑과 교체된 윤석민은 대전 선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쉽게 말해 손목뼈에 금이 간 것이다. 넥센은 윤석민을 6일에 서울로 보내 재검진을 받게 했다. 그러나 중앙대병원의 검진 결과는 대전 선병원과 같았다. 결국 윤석민은 엔트리에서 빠진 채 재활에 들어갔다.

윤석민의 부상에 대해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물론 한화 김성근 감독까지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민이 다치게 돼 넥센에 참 미안하다. 우리 이용규처럼 공을 치려고 스윙을 하는 과정에서 맞아 더 크게 다친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그쪽(넥센)에 선수가 많지 않은데 염 감독과 윤석민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타자의 사구 부상으로 인한 전력 감소는 김 감독이 이미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겪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김경언과 이용규가 사구에 맞아 한동안 쉬어야 했고, 올해도 이용규가 시범경기에서 윤석민처럼 다친 바 있다. 그래서 김 감독도 사과의 뜻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

하지만 상심의 크기는 염경엽 감독 쪽이 아무래도 더 클 수 밖에 없다. 염 감독은 올해 윤석민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주길 바랐다. 윤석민 역시 정규시즌 개막 후 3할8푼5리의 타율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런 윤석민의 부상 이탈은 전력에 큰 손실을 의미한다. 염 감독은 "윤석민은 우리 타자 중에서 지금 감이 가장 좋은 타자였다. 차라리 부러졌다면 오히려 핀 고정술 등을 통해 재활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는데, 금이 간 미세골절이라 회복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로 공백을 메울 수 밖에 없다. 채태인이나 고종욱이 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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