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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시스템으로 쓰면 반쪽 선수 돼버린다."
삼성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해준 외국인 2루수 야마히코 나바로가 일본으로 떠나며 2루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를 3루수 아롬 발디리스로 데려왔다. FA 영입도 없었고, 내부 자원 중 새 2루수를 발굴해야 했다. 사실, 우타자 조동찬의 무릎 상태가 괜찮았다면 류 감독은 별 고민 없이 그를 주전 2루수로 생각했겠지만 수술 후 재활에 매달렸던 조동찬의 무릎 회복 속도가 더뎌 다른 카드를 생각해야 했다. 그 때 튀어나온 선수가 백상원이었고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류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그렇게 백상원이 주전 2루수가 됐다. 하지만 개막에 맞춰 조동찬이 무릎 통증을 털고 팀에 합류했다. 아직 백상원의 경험이 부족하고 백상원은 좌타자, 조동찬은 우타자이기 때문에 2루 선수 기용 방안에 궁금즘이 생겼다.
우타자 조동찬과의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음날 상대에서 우완 선발이 나온다고 좌타자가 '나는 또 쉬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매 경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좌-우가 안맞다고 선수를 빼고 하면 그 선수는 반쪽 선수가 되고 만다. 이왕 선수를 키우려면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자신의 선수 육성 이론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