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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어떤 결정을 할까.
이미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이 김현수와 이 문제를 놓고 미팅을 가졌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 손에 달렸다. 그가 동의할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성적 지표가 좋지 않았다. 타율 1할8푼2리, 출루율 2할2푼9리, 장타율 1할8푼2리였다. 주전 좌익수를 기대했던 구단은 김현수가 트리플A에서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고 적응하면 빅리그로 콜업하겠다는 생각이다. 대신 김현수 자리엔 조이 리카드와 놀란 레이몰드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볼티모어 구단은 2년전에도 우완 윤석민(현 KIA)을 동의하에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윤석민은 2014시즌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했다. 결국 윤석민은 2015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고,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윤석민은 KIA와 거액의 FA 계약했고,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연봉(430만달러)을 아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우 지난해 강정호가 시범경기에서 고전했지만 참고 기다렸다. 또 개막전에서 백업 내야수로 강정호에게 기회를 주었다. 강정호는 이후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했고 주전 자리를 꿰찬 후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피츠버그 구단과 비교하면 볼티모어 구단은 너무 인색하다. '볼티모어 선'은 구단이 김현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국에서 선수를 영입하는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4년전 유망주 김성민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아 스카우트의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적도 있었다.
이 신문은 김현수가 노포크로 가더라도 출전기회가 충분할 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외야수 자원이 많다. 크리스티안 워커가 주전 좌익수로 뛸 것이다. 또 다리엘 알바레즈, 헨리 우루티아, 사비어 아베리 등이 경쟁 중이다. 따라서 구단은 트리플A가 마땅치 않다면 더 낮은 리그인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걸 김현수에게 제안할 수도 있다고 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