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겠습니다." vs "아니, 안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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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과 김 감독의 신경전이 펼쳐진 건 28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삼성전자홀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였다. 이날 출사표 발표에 이어 개막전 선발을 공개해달라는 공통 질문이 나온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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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세 난감해하며 "(개막 선발에 관해)오늘 새벽 3시까지 고민했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며 능숙하게 전력을 감춘 채 바통을 양 감독에게 넘겼다. 다시 핀치에 몰린 양 감독. 하지만 이번에도 재치있게 피했다. 양 감독은 "제가 어릴 때부터 김성근 감독님의 제자로 야구를 많이 배웠는데, 야구관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 역시 공개 안하겠다"고 방어벽을 쳤다.
일단은 두 감독의 무승부. 잠시 뒤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돌렸지만, 이번에도 두 감독은 흔들림없었다. 양 감독은 "이번에도 김 감독님께 먼저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공격을 받은 김 감독은 "그 문제(선발 발표)에 관해 KBO에 물어보니 굳이 오늘 발표 안해도 된다더라"며 끝내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양 감독도 뒤를 따라 말문을 닫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