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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39·두산 베어스)은 최근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13일 창원 마산구장. NC 다이노스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왼 햄스트링이 우지직 찢어졌다. 1-0으로 앞선 1회초 첫 타석이었다. 1-0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를 하다가 베이스 근처에서 쓰러졌다.
비 시즌 동안 요가를 배운 것도 이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도 유연성을 키웠다. 그는 17일 전화통화에서 "남들보다 몸이 유연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트레칭 위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나이 들면서 몸이 딱딱해지지 않게 훈련했다"며 "뛰는 것도 많이 뛰고 준비를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오는 부상은 역시 어쩔 수 없다. 조금 피곤하고 날씨가 추우면 다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다른 건 몰라도 캠프에서 훈련한 게 참 아깝다"는 말을 여러 차례 내뱉었다.
그럴 때마다 가족과 동료의 응원은 힘이 된다. 6년째 두산 유니폼을 입는 '효자 외인'더스틴 니퍼트도 홍성흔에게 메시지를 남겨 빠른 회복을 빌었다. 니퍼트는 "다리를 다쳐 유감이다. 빨리 나아지기를 바란다"(My brother I am sorry about your leg. I hope you are feeling better soon)고 말하더니, 한국말로 "보고싶어요 형"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서는 "사랑해요", "화이팅"이라는 애교 섞인 말까지. 홍성흔은 "니퍼트는 이제 한국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평소에도 자주 SNS를 한다"며 "참 고마운 동생"이라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