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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한국 야구대표팀의 감독은 누가 될까.
이에따라 2017년 WBC 사령탑 후보는 현역 감독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지금 현직에 몸담고 있지 않아도 총재가 적임자라고 판단하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한마디로 감독 후보군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후보군이 흘러넘친다고 볼 수도 없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2017년 WBC 사령탑 후보군은 어느 정도 좁혀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김인식 위원장은 2006년과 2009년 WBC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던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2006년 4강, 2009년엔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냈다.
김 위원장의 적지 않은 나이와 "이제는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일부 여론 등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WBC 사령탑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후보 2순위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이다. 그는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투수 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강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또 족집게 같은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불펜진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물론 김 감독이 최종 결정을 했지만 그 토대를 마련한 선동열 투수 코치의 마운드 운영에 찬사가 쏟아졌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미 삼성과 KIA 사령탑을 통해 통부한 경험을 쌓았다. KIA 사령탑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삼성 감독 시절 두 차례 우승을 해봤다. 또 마운드 운영에 관해선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에게 거함 김 위원장과 바로 전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선동열 전 감독은 언제라도 KBO리그 사령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도자다. 2016시즌 성적에 따라 프로팀 감독 자리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 전 감독이 KBO리그 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 3순위는 2016시즌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다. 이번 규약 개정으로 우승팀 감독이 더이상 후보 1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말 결정될 우승팀 감독은 분명히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또 현직에 없는 지도자 보다 현직 KBO리그 감독들은 한 시즌 내내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우승팀 감독이 2017년 WBC 대회 참가에 포부를 나타낸다면 구본능 총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 같은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경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WBC에 도전장을 던질 만하다. 단 현직이라는 게 걸림돌로 볼 수도 있다.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현 소속팀에는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WBC는 KBO리그의 향후 도약을 위해 무척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은 올해 계속 민간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