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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WBC 사령탑 누구, 1순위 김인식, 2순위 선동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3-16 06:01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한국 야구대표팀의 감독은 누가 될까.

정확히 1년 후 열리는 대회이지만 KBO 이사회가 15일 국가대표팀 운영 방침을 변경하면서 WBC 사령탑부터 선임 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그동안은 규약에 전년도 KBO리그 우승팀 감독과 준우승팀 감독 순으로 총재가 고려해서 판단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규약을 개정하면서 KBO 총재가 대회 개최 시기와 비중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2017년 WBC 사령탑 후보는 현역 감독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지금 현직에 몸담고 있지 않아도 총재가 적임자라고 판단하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한마디로 감독 후보군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후보군이 흘러넘친다고 볼 수도 없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2017년 WBC 사령탑 후보군은 어느 정도 좁혀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수가 꼽는 후보 1순위는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69)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가대항전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한국에 초대 우승을 안겼다. 현역 KBO리그 감독들이 난색을 표하자 '소방수'로 투입돼 난관을 뚫고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회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4대3 승리, 다시 한번 '국민감독'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김인식 위원장은 2006년과 2009년 WBC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던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2006년 4강, 2009년엔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냈다.

김 위원장의 적지 않은 나이와 "이제는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일부 여론 등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는 현재 WBC 사령탑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후보 2순위는 선동열 전 KIA 감독이다. 그는 2015년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투수 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강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또 족집게 같은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불펜진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물론 김 감독이 최종 결정을 했지만 그 토대를 마련한 선동열 투수 코치의 마운드 운영에 찬사가 쏟아졌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미 삼성과 KIA 사령탑을 통해 통부한 경험을 쌓았다. KIA 사령탑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냈지만 삼성 감독 시절 두 차례 우승을 해봤다. 또 마운드 운영에 관해선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에게 거함 김 위원장과 바로 전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 선동열 전 감독은 언제라도 KBO리그 사령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지도자다. 2016시즌 성적에 따라 프로팀 감독 자리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선 전 감독이 KBO리그 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 3순위는 2016시즌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다. 이번 규약 개정으로 우승팀 감독이 더이상 후보 1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올해 말 결정될 우승팀 감독은 분명히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또 현직에 없는 지도자 보다 현직 KBO리그 감독들은 한 시즌 내내 모두의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우승팀 감독이 2017년 WBC 대회 참가에 포부를 나타낸다면 구본능 총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 같은 경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경험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WBC에 도전장을 던질 만하다. 단 현직이라는 게 걸림돌로 볼 수도 있다.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현 소속팀에는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WBC는 KBO리그의 향후 도약을 위해 무척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은 올해 계속 민간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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