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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소프트뱅크 1군도 혼쭐났다.
그는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꽤 좋아보였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 타석에서 섰던 홍성흔은 "좋다 좋아"라고 후배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몸쪽 직구가 같은 곳에 3개 연속 들어오자 새삼 그의 제구력에 감탄한 듯 했다. 유희관은 "3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 투구수가 몇 개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서로 우승 팀인데 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1회부터 공 끝에 힘이 있었다. 하세가와 유야를 2루수 땅볼, 가와시마 게이조를 유격수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3번 나카무라 아키라에게는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초구를 던지기 전 곧장 투구판에서 왼발을 빼 1루로 견제하며 아웃시켰다.
유희관은 지난해에도 소프트뱅크 2군을 상대로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직구 최고 스피드는 평소와 다름 없는 132㎞ 정도. 그러자 일본 야구의 거장이 놀랐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회장은 유희관이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고작 32개의 공을 던지자 "직구와 싱커를 던질 때 투구폼 변화가 거의 없다. 타자 입장에서는 매우 곤란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