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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기대주 투수, 30세 전성기 투수, 36세 베테랑 투수. 세 명이 나란히 올시즌 보직을 바꾼다. 조상우(넥센)와 윤석민(KIA), 그리고 봉중근(LG). 셋은 지난해 불펜에서 던졌지만 올해는 선발로 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조상우에 대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조상우가 성공한다면 넥센은 장원삼 이후 제대로 된 토종 두자릿 수 승리 에이스를 보유하게 된다. 염 감독은 "넥센 뿐만 아니라 우완 파워피처가 드문 상황에서 한국 야구 전체로도 큰 축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차근 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4년 겨울 계약이 늦어지면서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결국 일이 꼬여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KIA로 유턴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몸만들기 차질이 빚어져 당초 예상했던 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마무리로 KIA의 5강전쟁을 막판까지 함께했다.
봉중근은 올해가 선수 인생 분수령이다. 지난해 마무리로 구위가 떨어져 고생했고, 팀은 표류했다. 올해 선발로 변신, 본인은 150이닝 소화의지도 피력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선발 전환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다. 준비는 순조롭다. 체중감량과 웨이트 등 몸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소사와 봉중근, 우규민 류제국에 새로 올 외국인투수 1명까지 더해지면 타팀에서 부러워할만한 5선발 체제가 꾸려진다. 지난해 9위로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는데 부활 열쇠를 봉중근이 쥐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