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NC다이노스 선수 인터뷰 요청 1순위는 단연 박석민이다. 현지를 찾은 취재진은 예외없이 박석민과의 인터뷰를 최우선으로 희망하고 있다. NC관계자는 "박석민은 거의 매일 인터뷰를 했다. 최근에는 그나마 뜸해졌지만 매번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아직도 여러가지 심경이 복잡한 듯 하다"고 했다. 삼성에서 FA를 선언한 박석민은 지난해 4년간 96억원에 NC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최고액이다. 몸값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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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고 했고, FA이적이 발표된 날에도 펑펑 울었다. 박석민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지속적으로 삼성구단과 삼성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거듭 감사했다. 어찌보면 박석민은 에전 거액 FA들이 막상 시즌에 들어가 성적이 부진할 때 겪었던 '먹튀' 마음고생을 벌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해 선수의 가치는 선수 본인이 산정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야 10억원보다는 20억원이 좋고, 100억원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프로야구판을 생각하고, 구단 살림을 생각해 몸값에 한계를 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불가능에 가깝다. NC는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기에 박석민을 택한 것이다. 결과는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박석민은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쏟고 있다. 부담이 책임으로, 때로는 마음의 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NC구단은 박석민에게 '하던대로'를 주문하고 있다. 박석민도 이제 눈딱 감고 2016년에 집중하면 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