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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훈, ‘빠른 야구 선봉장’으로 나설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6-02-12 09:04



LG는 2016년 주전 우익수가 바뀝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7년 동안 우익수 자리 터줏대감이었던 이진영이 kt로 이적했습니다.

가장 유력한 주전 우익수 후보는 임훈입니다. 지난해 그는 7월 24일 SK와의 3:3 트레이드를 통해 LG에 영입되었습니다. 임훈의 시즌 기록은 88경기에서 252타수 70안타 0.278의 타율로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에는 55경기에서 183타수 55안타 0.301의 타율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LG 이적 후 출전 기회가 증가하자 0.314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4년에 근접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임훈이 주전 우익수를 꿰찰 경우 타선에서는 테이블 세터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LG가 작년 저조한 득점력에 시달렸던 이유로는 테이블 세터가 약했던 탓도 있습니다. 2015시즌 1번 타자로서 임훈은 164타수 50안타 0.305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드오프 적임자임을 입증했습니다.

테이블 세터로서 요구되는 자질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입니다. 2004년 데뷔한 임훈은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한 시즌이 없었습니다. SK 시절이었던 2014년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입니다. 그는 빠른 발을 갖췄지만 도루를 적극적으로 감행하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만 31세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그가 과연 적극적인 주자로 변신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LG가 추구할 빠른 야구는 타격과 주루, 즉 공격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야 수비 또한 빨라져야 합니다. 작년 LG의 외야진은 베테랑의 경우 수비 능력의 저하가 노출되었습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한 젊은 선수들은 포지션 변경이 완성되지 않아 타구 판단 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외야에 타구가 갔을 때 상대 주자에 쉽게 한 베이스 이상을 더 허용하는 LG의 약점은 고질적이었습니다. 외야 수비의 약점으로 인해 LG는 잠실구장과 어울리지 않는 야구를 추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 외야수로서 수비 능력이 검증된 임훈의 가치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세대교체를 결코 피할 수 없는 팀 상황에도 임훈은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가 중견 선수로서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LG는 공수주에서 쇄신된 팀 컬러에 도전합니다. 임훈이 LG가 추구할 빠른 야구의 선봉장으로 나설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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