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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왜 뜨거운 태양 아래 청백전 심판을 자처했을까.
그런데 6회초부터 경기를 지켜보던 양상문 감독이 직접 마운드 뒤에 섰다. 심판을 자청했다.
이유가 있었다. 6회초 백팀은 임정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6회말 청팀의 마운드는 정찬헌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양 감독이 심판을 자처한 것은 두 사람의 구위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체크하고 싶었기 때문.
장단점이 극명히 갈린다. 정찬헌은 구위 자체가 좋다. 직구와 커브가 수준급이고 스플리터까지 장착했다. 하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이 있다. 반대로 임정우는 구위면에서 정찬헌에 조금 뒤질지 몰라도 안정감은 앞선다.
하지만 감독이 지켜보니 긴장돼서였을까.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두 사람은 양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임정우는 6회초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7회초 이형종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서 문선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게 다행이었다. 정찬헌은 6회말 최경철에게 1타점 안타를 맞은 데 이어 7회에는 정주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폭투까지 겹쳐 3실점하고 말았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