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대호, 다른 스플릿 계약 선수들과 레벨 다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02-12 06:00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만루서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이대호는 다른 스플릿 계약 선수와는 다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가 바라보는 이대호에 대한 시선은 과연 어떨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후 시애틀과 스플릿 계약을 맺은 이대호. 일단 시작은 마이너리거 신분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눈도장을 받아야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활약해야 1년 400만달러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생갭다 열악한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충격이라는 반응, 반대로 이대호라면 실력으로 경쟁을 뚫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호를 품은 시애틀은 이대호를 어느정도 선수로 바라보고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펼치는 곳은 피오리아 시애틀 캠프. 이 곳에는 시애틀 아시아지역 스카우트 책임자인 테드 하이드씨가 매일같이 찾아온다. 베테랑 스카우트 하이드씨는 이대호 영입을 진두지휘한 인물. 시애틀을 거쳐간 아시아 스타 플레이어인 추신수, 스즈키 이치로, 사사키 가즈히로, 이와쿠마 하사시 등이 모두 하이드씨의 영입 작품이다. 그가 이대호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팀 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한다고 볼 수 있다.

하이드씨는 이대호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지만, 이대호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한국-일본 무대를 거치며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인지도에서 차이가 있는 선수이기에 스프링캠프에서도 훨씬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말이 아닌게 하이드씨는 이대호를 2000년 처음 봤다. 당시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대호를 본 것이다. 하이드씨는 "그 때 추신수를 봤다. 김태균(한화 이글스)도 기억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시 한국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방망이를 잘치는 선수는 이대호였다"며 오랜 시간 이대호를 지켜봐왔음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대호는 시애틀의 스프링캠프가 열릴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 적응을 일찌감치 마쳤다. 계약 전 친정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구장은 친숙한 것이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남은 숙제는 하루 빨리 비자를 발급받아 정상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초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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