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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다른 스플릿 계약 선수와는 다르다."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생갭다 열악한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충격이라는 반응, 반대로 이대호라면 실력으로 경쟁을 뚫고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대호를 품은 시애틀은 이대호를 어느정도 선수로 바라보고 있을까.
하이드씨는 이대호에 대해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지만, 이대호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한국-일본 무대를 거치며 실력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인지도에서 차이가 있는 선수이기에 스프링캠프에서도 훨씬 많은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말이 아닌게 하이드씨는 이대호를 2000년 처음 봤다. 당시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이대호를 본 것이다. 하이드씨는 "그 때 추신수를 봤다. 김태균(한화 이글스)도 기억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시 한국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방망이를 잘치는 선수는 이대호였다"며 오랜 시간 이대호를 지켜봐왔음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대호는 시애틀의 스프링캠프가 열릴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 적응을 일찌감치 마쳤다. 계약 전 친정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구장은 친숙한 것이 어드밴티지가 될 수 있다. 남은 숙제는 하루 빨리 비자를 발급받아 정상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초반 입지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