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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어깨 수술 후 본격적인 재활 피칭에 들어간 류현진은 이미 지난달 출국해 글렌데일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류현진은 출국 인터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다보니 개막전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특히 류현진은 비시즌 동안 체중을 약 9㎏을 줄여 몸상태는 그 어느 해보다 가벼운 편이다.
LA 타임스는 '부상이나 트레이드가 없다면 다저스의 로스터는 결정된 상태'라며 그 명단을 '선발 5명:클레이튼 커쇼, 스캇 캐즈미어, 마에다 겐타, 브렛 앤더슨, 알렉스 우드 또는 류현진, 불펜(7명):켄리 잰슨, 크리스 해처, J.P. 하웰, 조 블랜튼, 루이스 아빌란, 페드로 바에즈, 이미 가르시아, 포수(2명):야스마니 그랜달, A.J. 엘리스, 내야수(6명):애드리언 곤잘레스, 호위 켄드릭, 저스틴 터너, 코리 시거, 체이스 어틀리, 엔리케 에르난데스, 외야수(5명):안드레 이디어, 작 피더슨, 야시엘 푸이그, 칼 크로포드, 스캇 반슬라이크'로 예상했다.
'or'가 붙은 선수는 류현진과 우드 뿐이다. 두 선수가 5개의 선발 자리 가운데 마지막 하나를 놓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말이 경쟁이지 류현진의 몸상태에 달린 문제다. 류현진이 시즌 개막에 맞추지 못해 재활 기간을 늘려야 한다면, 당연히 우드가 선발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류현진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해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우드는 불펜 또는 트리플A로 내려가야 한다. 이 경우 다저스가 우드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왼손 투수가 선발진에 4명, 불펜진에 2명이나 있기 때문에 우드는 마이너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드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다저스에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고, 올해가 풀타임 3년째이다.
나머지 2명은 브랜든 맥카시와 마이크 볼싱어인데, 맥카시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7월에 복귀할 수 있고, 볼싱어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봤든 다저스가 불박이 선발로 믿고 있는 투수는 아니다. 올해 연봉만 놓고 본다면 커쇼(3450만달러)와 캐즈미어(1266만달러), 앤더슨(1580만달러) 등 1000만달러 이상의 고연봉자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선발 두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서 로스터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와 몸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됐음을 보여준다면 이전처럼 3선발로 중용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