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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왼손 타자중 한 명이었던 토니 그윈은 통산 3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역대 메이저리거 가운데 이 부문 18위에 올라있다. 현역 타자 중 통산 타율 1위인 미구엘 카브레라가 3할2푼1리를 기록중인 것을 보면 그윈의 타격 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1982년 데뷔해 2001년 은퇴할 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만 뛴 그윈은 1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총 8차례나 타격왕에 올랐다.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좌타수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타격을 펼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도 뛰어난 좌투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들의 면면을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주목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같은 지구 팀간의 경기가 압도적으로 많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동부지구 다른 4팀과 각각 19경기씩, 총 76경기를 치른다. 시즌 162경기 가운데 47%를 차지한다.
동부지구의 대표적인 왼손투수는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빗 프라이스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고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된 프라이스는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통산 104승56패, 평균자책점 3.09를 올린 특급 에이스다. 2012년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올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8승5패,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하며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프라이스는 좌타자를 상대로도 강하다.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2푼이다. 올해에는 좌타자를 상대로 2할6푼2리로 주춤했으나, 김현수에게는 가장 무서운 투수가 될 전망이다. 평균 95마일의 직구, 90마일짜리 커터, 이밖에 커브와 체인지업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볼티모어가 내년 시즌 보스턴과 19경기를 치르는데 프라이스가 선발로 나서는 게임도 적지 않다고 봐야 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 역시 조심해야 할 좌투수다. 2010년 데뷔한 세일은 통산 57승40패, 평균자책점 2.91을 올린 정상급 선발투수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31경기에서 208⅔⅔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41을 마크했다. 세일은 95~96마일짜리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특히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274탈삼진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4리다.
이들 특급 좌완들을 상대로 김현수가 당당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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