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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석코치-주장 이별’ 되풀이 말아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2-22 08:39


kt 차명석 육성 총괄

LG는 2015시즌 64승 78패 2무 0.451의 승률로 9위에 머물렀습니다. 정규시즌 1위 삼성과는 무려 14경기 차였습니다. 신생팀 kt를 제외하면 실질적 최하위로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는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누군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LG는 2개의 기둥을 잃었습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 차명석 수석 코치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의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LG의 성적이 좋았다면 차명석 코치가 사의를 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습니다.

차명석 코치는 1992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해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줄곧 L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한때 TV 야구 해설을 맡기도 했지만 지도자 경력도 LG에서만 쌓아왔습니다. 2013시즌 LG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차명석 코치가 1군 투수진을 맡아 2012년부터 차근차근 불펜 필승조를 구축해온 결과였습니다.

2014시즌을 앞두고 LG를 떠나 다시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그는 2014시즌이 종료되기 전 LG에 복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5시즌에는 수석 코치를 맡아 양상문 감독을 보좌했지만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떠났습니다. 차명석 코치는 kt의 육성 총괄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그가 LG 이외의 팀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처음입니다.

주장 이진영도 LG를 떠났습니다. 11월 27일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습니다. LG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것입니다. 2년 임기의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도 전에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벗게 된 이진영입니다.

이진영은 1999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쌍방울에서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9시즌 동안 SK 소속으로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2008시즌이 종료된 뒤 FA로 LG에 영입된 이진영은 7시즌 동안 LG에 몸담아왔습니다. 2009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2011시즌을 제외하면 5시즌 동안 3할 타율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프랜차이즈 선수 못지않게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5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친 이진영은 0.256의 타율 9홈런 39타점에 그쳤습니다. 그는 103경기에 출전했는데 2011시즌(97경기)을 제외하면 LG에서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한 시즌이었습니다. 이진영의 40인 보호 선수 명단 제외는 젊은 외야수들을 위한 리빌딩이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LG의 성적이 좋았다면 이진영의 이적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LG의 스토브리그는 수석 코치와 주장이 팀을 떠나며 혹독하게 출발했습니다. 팀 구성원들의 뼈저린 성찰이 필요합니다. 1년 뒤 LG가 인책론이 아닌 성과 분석으로 겨울을 훈훈하게 맞이할지 이목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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