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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함에 따라 내년 시즌 홈런왕 경쟁은 더욱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박병호와 함께 홈런 타자로 각광을 받은 NC의 에릭 테임즈가 5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볼 수 있다. 테임즈는 2014년 37홈런에 이어 올시즌에는 47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별볼일 없었던 테임즈는 한국 무대로 옮긴 뒤 기량이 향상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내년에도 테임즈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한국 야구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된다. 더구나 NC는 또다른 홈런 타자 박석민이 합류함에 따라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높아졌다. 테임즈에게 몰렸던 견제가 분산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박석민도 한 시즌 타율 3할에 20~3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다.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삼성 나바로도 5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다. 올해 48홈런으로 박병호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나바로 역시 전형적인 홈런타자로 분류할 수 있다. 지난해 31홈런에 98타점을 때렸고, 올해 48홈런에 137타점을 올리며 삼성에서 가장 강력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정의윤은 올해 SK로 옮긴 뒤 18개의 홈런을 때려 내년에는 3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거포로 자리잡았다. 정의윤은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팀을 옮긴 뒤 자리를 잡으면서 잠재력을 발휘한 타자로 주목받는다. LG 시절 기회를 찾지 못한 정의윤은 올시즌 후반기 SK로 옮긴 뒤 김용희 감독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중심타자로 나서며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시즌 토종 타자들 가운데 정의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50홈런은 흔치 않다. 국내 프로야구도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지만 50홈런은 여전히 꿈의 고지로 여겨지고 있다. 오르기 힘든 고지이기 때문에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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