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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병장 3인방' 김용주-하주석-오선진, 경쟁력 키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11:00


지속적인 내부 변화와 경쟁이 이뤄져야 강팀으로서의 자생력이 발생한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내부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상의 자리에 서기 어렵다.

2015시즌 포스트시즌에 아쉽게 오르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외부 전력을 수혈했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강력한 경쟁 구도를 만들 전망이다. 건강한 자생력의 초석이 될 듯 하다.

좌완 투수 김용주와 내야수 하주석, 오선진이 그 주역들이다. 이들 '군제대 3인방'은 백업 뿐만 아니라 당장 주전 자리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군복무 기간을 통해 기량이 한층 완숙되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김용주다. 이미 가능성을 실전에서 직접 입증했다. 그는 천안북일고 시절 고교 최고의 좌완 유망주로 손꼽혔다. 덕분에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하지만 곧바로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당시 한화 사령탑이었던 한대화 전 감독은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다 왼손투수라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프로 선수치고는 너무 체격이 작다. 근력을 좀 더 키우면 더 좋은 공을 힘있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1군 활용보다는 2군에서 지속적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체력강화를 주문했었다.

결국 김용주는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상무에 입단했다. 하지만 군복무 2년간 김용주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웠고, 실전에 대한 자신감도 채워나갔다. 그리고 올해 9월 제대후 팀에 복귀하자마자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복귀전으로 치른 9월29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0월3일 수원 kt전 때도 3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김용주는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등을 건강하게 완료해내며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키웠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 분명한 기대감을 갖게하는 선수다. 특히 스스로 많이 연구하려고 한다"며 김용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주석 또한 2016시즌 한화 내야진의 새로운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신일고 시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대형 유격수로서의 성장이 기대됐고, 루키시즌 초반 기회를 많이 얻었다. 그러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2013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단했다.

이 또한 좋은 변화의 계기였다. 지나친 기대감의 시선에서 벗어나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은 덕분에 하주석 또한 안정감을 되찾았다. 2015시즌 상무에서 88경기에 나와 무려 3할6푼6리의 타율을 찍었다. 도루도 41개나 기록했다. 또한 홈런은 7개에 그쳤으나 2루타 23개에 3루타 11개로 장타율이 무려 5할5푼2리까지 치솟았다. 퓨처스리그 전체 타율 5위에 도루 1위, 3루타 1위를 기록하며 '호타준족형' 내야수로서의 가치를 드러냈다. 발이 빠른 선수가 드문 한화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지닐만 하다.


오선진은 수비에서 경쟁력이 있다. 2008년 2차 4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오선진은 오랜 시간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가 2013년 상무에 입단했다. 2012시즌에는 사실상 주전 3루수였다. 110경기에 나왔고, 2할5푼3리에 41타점을 기록했다. 분명 타격 면에서는 특별한 메리트가 보이진 않는다. 올해 상무에서도 69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4리에 4홈런 32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비력에 관해서는 명확한 경쟁력이 보인다. 3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가능하다. 마치 올해 내야 수비를 두루 맡으며 노익장을 과시한 권용관의 '젊은 버전'이라고 볼 만 하다. 이런 오선진의 가세는 불투명한 3루수 경쟁을 가열시키는 동시에 두터운 내야 백업진 구성에 일조할 듯 하다. 한화의 '상무 병장 3인방'이 과연 어떤 내부 자생력을 키워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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