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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주전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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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에게 2년 700만달러를 보장했다면 적어도 주전으로 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아시아 선수에게 평균 연봉 350만달러는 상당히 후한 조건이라는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의 계약 합의 사실을 전하면서 '왼손 외야수를 찾고 있던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2년 700만달러를 약속한 것은 적어도 준주전급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며 '김현수는 아마도 왼쪽 코너(좌익수)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볼티모어는 올시즌 81승8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투타에 걸쳐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인데, 특히 타선에서는 주전 라인업의 변동폭이 매경기 컸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와 3루수 매니 마차도, 중견수 애덤 존스 3명 뿐이었다.
이날 현재 볼티모어의 포지션별 주전 선수는 포수 맷 위터스(또는 케일럽 조셉), 2루수 조나단 스쿠프, 3루수 마차도, 유격수 J.J. 하디이며 외야수는 중견수 존스만이 확정됐을 뿐 좌익수와 우익수는 유동적인 상태다.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와 외야수 게라르도 파라는 FA 신분이라 재계약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김현수가 주전 외야수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현재로선 좌익수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MLB.com도 이날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좌익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좌익수 후보로는 놀란 레이몰드와 마크 트럼보다. 트럼보는 지난 3일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했다. 올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애틀에서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리, 22홈런, 64타점을 때렸다. 트럼보는 좌익수와 우익수, 1루수까지 볼 수 있는 자원이다.
트럼보가 우익수를 본다면 레이몰드가 김현수의 경쟁 상대가 되는데, 그는 올해 성적은 61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6홈런이었다. 2009년 데뷔한 이후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볼티모어가 데이비스를 잡지 못한다면 트럼보가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김현수가 좌익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이밖에 주니어 레이크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조이 리카드 등도 내년 시즌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김현수보다 앞서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1루수도 간혹 맡았지만, 볼티모어 구단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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