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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최고의 스타 김용국 코치 "소감 열심히 준비했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2-08 18:22


2015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8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삼성 나바로를 대신해 김용국 코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2.08/

"분위기 괜찮았나요?"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 최고의 스타는 김용국 삼성 라이온즈 코치였다. 김 코치는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을 했다.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 야마히코 나바로 대신 단상에 올라갔다. 이후 마이크 앞에 선 김 코치. 그야말로 '빵빵' 터졌다.

"말 안하고 그냥 내려가려고 했는데." 일단 구수한 사투리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무뚝뚝한 표정도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리고 시작된 셀프 디스. "나는 그렇게 오래 야구를 했어도 후보에만 오르고 상은 못 받았다. 며칠전 매니저가 대리 수상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해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받게 돼 다행이다." 시상식 장소에서 집이 그리 멀지 않다던 그는 "기분 좋다"고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 코치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나바로와 꿈에서 만난 사연. "진짜 나바로가 꿈에 나왔다. 그와는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아듣는 사이다. 나바로가 그러더라. 자신을 뽑아준 기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또 초반 성적 안 좋았을 때 믿고 기용해준 류중일 감독님께도 감사한다고 하더라. 아, 코칭스태프도 사랑한다고 했다. 선수들 얘기도 많이 했는데, 다 이해하진 못했어도 승짱(이승엽), 석민(박석민)의 이름은 알아 들었다." 예상치 못한 웃음 폭탄이었다.

이처럼 환상적인 소감으로 분위기를 띄운 김 코치. 정작 자리에 돌아와서는 "아따 골든글러브 참 무겁네"라고 긴 한숨을 쉬었다. 기자에게는 "분위기 괜찮았나, 팬들이 좋아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한 마디. "아니 내가 메모지에 다 적어왔는데, 글러브가 너무 무겁지 뭐야. 보고 읽으려고 했는데 한 손으로 들고 있다 보니 그러질 못했어. 그래도 준비한 소감과는 비슷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면 다행이지." 진정한 팬서비스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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