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위기 괜찮았나요?"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 코치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나바로와 꿈에서 만난 사연. "진짜 나바로가 꿈에 나왔다. 그와는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무슨 뜻인지는 대충 알아듣는 사이다. 나바로가 그러더라. 자신을 뽑아준 기자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또 초반 성적 안 좋았을 때 믿고 기용해준 류중일 감독님께도 감사한다고 하더라. 아, 코칭스태프도 사랑한다고 했다. 선수들 얘기도 많이 했는데, 다 이해하진 못했어도 승짱(이승엽), 석민(박석민)의 이름은 알아 들었다." 예상치 못한 웃음 폭탄이었다.
이처럼 환상적인 소감으로 분위기를 띄운 김 코치. 정작 자리에 돌아와서는 "아따 골든글러브 참 무겁네"라고 긴 한숨을 쉬었다. 기자에게는 "분위기 괜찮았나, 팬들이 좋아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어진 한 마디. "아니 내가 메모지에 다 적어왔는데, 글러브가 너무 무겁지 뭐야. 보고 읽으려고 했는데 한 손으로 들고 있다 보니 그러질 못했어. 그래도 준비한 소감과는 비슷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으면 다행이지." 진정한 팬서비스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