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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kt 장성호, 현역 생활 마무리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5-12-07 16:28



kt 장성호 은퇴 / 사진=스포츠조선DB

kt 장성호 은퇴

20년간 프로 생활을 해온 kt 위즈 장성호(39)가 7일 구단을 통해 은퇴한다고 밝혔다.

kt는 8일 장성호(39)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성호는 은퇴 선언으로 20년 간의 프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다.

장성호는 충암고를 졸업하고 96년 KIA 타이거즈의 전신 해태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뛰어난 타격 실력을 인정받으며 데뷔 첫 해부터 71경기를 소화한 장성호는 98년부터 9시즌 연속 정규타석을 채우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했다. 전성기 '장성호는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것'이라는 얘기가 돌 정도로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자랑했다.

2009년까지 KIA 소속으로 뛰던 장성호는 2010년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기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고, 3시즌을 채운 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2시즌을 뛰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1군 막내 kt에 입단해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하지만 두 차례 큰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게 됐다.

장성호는 20년 프로 선수 시절 동안 2064경기 7084타수를 소화하며 총 210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20년 통산 타율이 무려 2할9푼6리. 221홈런 1043타점 110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100안타 기록은 최다안타 역대 2위 기록. 양준혁(은퇴)의 2318안타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양준혁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2000안타 타자는 장성호로 영원히 기억되게 됐다.

장성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kt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며 생각지도 못한 재활을 했고,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장성호는 시즌 후반 돌아왔지만, 오른쪽 정강이 골절이라는 더 큰 부상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장성호는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금이라도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

장성호는 이어 "나를 불러주신 조범현 감독님께 죄송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으니, 내년에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20년 프로 생활 동안 처음 안타를 쳤던 기억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야구인으로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야구 관련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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