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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자 소극적인 LG, 전력 보강 마지막 승부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2-02 23:10


LG 트윈스는 최근 FA 시장에서 '집토끼' 불펜 우완 이동현(3년 30억원)을 눌러 앉혔다. 그리고 포수 정상호(4년 32억원)를 외부 FA로 SK에서 영입했다.

LG가 1일까지 2015년 FA 시장에서 총 2건의 계약을 했다. 투수와 포수 각 1명씩 총 투자 금액은 62억원(구단 발표 기준)이다.

FA 시장에서 소극적인 LG 트윈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도중 SK 김용희 감독이 포수 정상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0.07.
LG 구단 입장에선 꼭 필요한 선수를 잡은 알찬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셋업맨 이동현을 친정에 잔류시켰고, 또 취약 포지션이었던 포수 자리에 '쓸만한' 정상호를 잡아왔다.

그런데 다른 구단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LG는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인다. 물론 FA 시장에서 돈을 펑펑 질렀다고 단박에 팀 경기력이 올라가는 건 아니다. 또 2016시즌 좋은 성적을 담보할 수도 없다. 하지만 투자가 곧 눈에 보이는 전력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9위(64승2무78패)를 했다. LG의 이 성적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시즌 초중반 연이은 부상과 두 차례 음주운전 사고 등의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금 현재까지 LG의 전력 보강은 정상호 영입에 군제대(이천웅 정주현 등) 선수 합류 그리고 2차 드래프트(윤여운 등) 영입 등이다. 이동현 FA 계약, 외국인 선수 소사와 히메네스 재계약은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부분이다. 이진영(2차드래프트 kt 이적) 김선규(2차드래프트 NC 이적) 등의 이적은 전력 누수다. 정상호 FA 영입에 따라 보상 선수 1명이 SK로 빠져 나갈 수도 있다. 군입대 선수(임지섭 박지규)와 외국인 선수 루카스(미계약 상태)의 빈자리도 있다. LG는 기존 전력으로 내실을 다져 내년에 다시 '가을야구'를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반면 LG의 경쟁자들은 돈 씀씀이 자체가 달랐다. 올해 10위 kt 위즈는 예상을 깨고 외야수 유한준 영입에 거금(4년 60억원)을 썼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6위 한화 이글스는 이번 FA 시장을 주도했다. 두 구단은 모그룹에서 팀 성적을 위해 전폭적인 후원을 했다. 한화는 200억원, 롯데는 150억원에 근접하는 대규모 투자를 했다. 그에 힘입어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4년 60억원), 셋업맨 윤길현(4년 38억원)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 송승준(4년 40억원)을 눌러앉혔다. '집토끼' 김태균(4년 84억원) 조인성(2년 10억원)을 잔류시킨 한화는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잡아왔다. 페넌트레이스 2위 NC 다이노스도 박석민 영입에 4년 최대 96억원을 쏟아부어 한국시리즈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가을야구 탈락 팀 중 LG 보다 FA 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보인 팀은 KIA 타이거즈 뿐이다. KIA는 이범호 잔류에 4년 36억원을 썼다.

앞으로 한 달, 전력 보강의 마지막 승부수는


'2015 프리미어12' 에 참가하고 22일 귀국한 삼성 차우찬, 김상수, NC 나성범, 롯데 손아섭, 황재균, 두산 오재원이 23일 충남 세종시에 취치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면제 혜택을 받았고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에 임하게 된다.
세종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1.23/
LG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끝이라고 볼 수는 없다. 틈새를 파고 들어 마지막까지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LG는 아직 열려 있는 FA 시장에서 '완전 철수'라고 말하지 않는다.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1일 현재 FA 미계약자는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그리고 박재상이다. 전부 야수들이다. 사실상 이번 FA 최대어 김현수는 해외 진출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우선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도 국내 타팀과의 경쟁에서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LG가 김현수에게 군침을 흘릴 수는 있지만 계약을 성사시키는 어려운 게 실상이다. 2루수 오재원은 군입소 후 현재 4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LG가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하지만 접촉에 제한이 따른다. 내외야가 가능한 고영민과 외야수 박재상은 미래가치를 고민해 볼만하다.

LG가 현재 투자금이 흘러 넘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전혀 없는 건 아니다. 50억원 이상은 무리이고, 30억원 안팎은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서 LG 루카스가 모자를 벗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un.com / 2015.10.02.
LG가 남은 FA 시장 보다 오히려 전력 보강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쪽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LG는 현재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올해 함께 했던 우완 루카스를 보험용으로 갖고 있다. 그리고 후보군에 3명 정도를 올려 놓고 있다. LG 고위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까지 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영입 리스트에 올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들의 거취에 따라 마지막 한 명이 결정될 수 있다.

똘똘한 선발 투수 한 명이 팀 전체 성적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LG는 FA 투자에서 절약한 돈을 외국인 선수쪽에 과감하게 투자해볼만하다.

또 1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는 것도 전력 보강을 위한 마지막 방법 중 하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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