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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였던 KIA 타이거즈 타선에서 꾸준히 제몫을 해준 선수는 둘뿐이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과 이범호(34), 두 중심타자가 부상없이 풀타임 활약을 했다. 두 선수마저 부진했다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5위 싸움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타이거즈는 25일 '효자 용병' 필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제 또 한 명의 주축타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범호이다.
그렇다면 28일로 마감되는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기간에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게 아니다. 일단 양측은 27일 2차 드래프트를 전후해 다시 만나 계약 조건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틀 정도 생각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전체적인 구도, 팀 분위기를 보면 타팀 이적을 생각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이범호는 지난해에 이어 김기태 감독 체제로 맞은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두텁다. 그는 평소에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말을 해 왔다. 물론, 합당한 대우가 따를 때 가능한 일이다. 이범호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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