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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싶은 이범호-잡고싶은 KIA, FA 계약 어떻게 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26 06:41


10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 4번 타자로 나서 만루 홈런을 때린 KIA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였던 KIA 타이거즈 타선에서 꾸준히 제몫을 해준 선수는 둘뿐이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31)과 이범호(34), 두 중심타자가 부상없이 풀타임 활약을 했다. 두 선수마저 부진했다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5위 싸움에 뛰어들지 못했을 것이다. 타이거즈는 25일 '효자 용병' 필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제 또 한 명의 주축타자에게 관심이 쏠린다.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범호이다.

KIA 구단과 내년이면 프로 17년차가 되는 베테랑 이범호, 양측의 마음은 같다. 이범호는 타이거즈 일원으로 남기를 바라고, KIA는 이범호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정서적인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그런데 총론에서 각론으로 넘어가면 입장차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매끄럽게 양쪽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당면한 과제다.

이범호와 KIA 관계자는 25일 만남에서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서로의 입장을 밝혔다. 첫 공식 협상 자리에서 합의를 끌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온도차를 확인했다. 협상을 마친 이범호는 협상중이라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간극이 큰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반면, 협상 카운터 파트너인 오현표 KIA 운영실장은 살짝 어려움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28일로 마감되는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기간에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게 아니다. 일단 양측은 27일 2차 드래프트를 전후해 다시 만나 계약 조건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틀 정도 생각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전체적인 구도, 팀 분위기를 보면 타팀 이적을 생각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 전력 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다. 이범호는 지난해에 이어 김기태 감독 체제로 맞은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코칭스태프의 신뢰가 두텁다. 그는 평소에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말을 해 왔다. 물론, 합당한 대우가 따를 때 가능한 일이다. 이범호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올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437타수 118안타), 28홈런, 79타점. 팀 내 최다 홈런이고, 필에 이어 타점-최다안타 2위다. 현재 KIA에서 한시즌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거의 유일한 국내 선수다. 2013년부터 최근 3년간 홈런 71개, 234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총 홈런이 이범호보다 많은 건 박병호 최형우 정도다.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만루 홈런 3개를 때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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