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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차별 테임즈 VS 역차별 박병호 승자는?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11-23 01:13 | 최종수정 2015-11-23 01:16


과연 2015프로야구 MVP는 누구인가. 시즌 중반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진 난제. 24일 그 주인공이 밝혀진다. KBO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The-K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KBO리그 시상식을 연다. 시즌 MVP와 신인상, 투타 부문별 타이틀홀더도 상을 받는다.

최고화제는 MVP 전쟁이다. 후보는 넥센 박병호, NC테임즈, NC에릭 해커, KIA양현종으로 4명이지만 불방망이를 휘두른 테임즈와 박병호쪽으로 확 기운 상태다. 투표는 사실 지난달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서 한국야구기자회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를 대상으로 마무리된 상태다. 투표함은 봉인된 상태로 보관되다 이날 개봉된다.

[포토] 박병호-테임즈
◇둘중 MVP는 누가 될까. 누가 받아도, 받을만한 성적이지만 최후 승자는 한명이다. 치열한 대결을 펼친 둘은 시즌 중 꽤 친해진 느낌이다. 지난 9월 11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중 6회초 1루에 나간 박병호가 테임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이번 MVP 투표는 역대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테임즈와 박병호의 성적 자체가 역대급이었다. 테임즈는 사상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고, 타율(0.381), 득점(130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등 타격 4관왕을 달성했다. 나머지 타격부문도 톱클래스다. 박병호는 개인최다인 53홈런으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146타점으로 역대 최다타점을 경신했다. 타율 0.343(5위)도 홈런타자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번 MVP는 '차별' VS '역차별'의 힘겨루기다. 테임즈가 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쪽에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을 언급한다. 과연 '한국선수가 테임즈가 거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더라도 MVP를 주는데 주저하겠는가'라고 말한다. 반면 박병호가 우세하다고 얘기하는 이들은 테임즈의 40홈런-40도루가 정말 대단한 기록이지만 홈런왕에 타점 신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MVP가 아니면 누가 MVP인가라고 맞선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차별'논란으로 인해 박병호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고 울분을 토한다.

온라인상 팬들의 의견도 시기별로 크게 흔들렸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을 기록해 신선한 느낌은 아니다. 반면 테임즈는 40홈런-40도루라는 기념비적인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시즌 MVP는 테임즈"라고 언급하자 동정여론도 일었다.

투표를 앞두고 각 언론사에서도 꽤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 야구기자 10명은 이번 MVP 투표를 앞두고 자체 투표를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체 투표수에 비례해 MVP투표를 했다. 자체 투표에 앞서 두 선수 중 누가 더 가치있는 선수인가를 설명할 때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참고로 한시간 남짓의 토론 과정에서 테임즈에서 박병호로 의견이 바뀐 기자나, 박병호에서 테임즈로 의견이 바뀐 기자는 한명도 없었다. '남의 돈을 내주머니에 넣는 것'과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두 가지 일이라는 어른들 말씀은 허투루 들을 얘기가 아니었다. 논쟁이 깊어지면 싸움날 일 밖에 없다. 투표가 유일한 해법이었다.

전체 투표 결과를 알길은 없지만 박병호냐, 테임즈냐를 놓고 당위성을 주장하는 양쪽이 팽팽한 상황이다. 테임즈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수상과 상관없이 자리를 빛내고 축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테임즈는 재계약을 마무리해 내년에도 NC선수다.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박병호는 마지막 MVP 기회가 될지 모른다. 현장에서 둘의 희비가 엇갈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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