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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야구] 마스이 초구예상했던 이대호, 역시 재팬시리즈 MVP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20 06:03 | 최종수정 2015-11-20 06:03

[포토] 이대호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만루서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19.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대호는 그랬다.

경기를 복기해 보면, 이대호의 선택이 승패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 지 새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은 19일 믿기지 않은 역전승을 거뒀다. 일본 야구의 심장인 도쿄돔에서 그랬다.

프리미어 12 4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색이 짙었다. 9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9회 대거 4득점,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결국 또 하나의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4대3으로 짜릿한 역전승,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많은 고비가 있었다. 9회 한국 타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7회까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완전히 끌려다녔다. 160㎞ 안팎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은 의표를 찌르는 볼 배합까지.

오타니는 완벽했다. 하지만 그는 8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한국의 반격 차례.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쳤고, 정근우가 1타점 적시 좌선상 2루타를 날렸다.


양팀의 승패는 이때부터 외나무 다리를 타기 시작했다. 이용규와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한국은 2대3으로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무사 만루였다.

이때 일본 벤치는 또 한차례의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백전노장 마스이를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구속은 평범하지만, 포크볼이 유난히 예리한 선수. 때문에 병살타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이대호는 초구를 참았다. 마스이는 불행했다. 그로서는 가장 완벽에 가까은 포크볼을 던졌다. 떨어지는 각도 자체가 매우 낙폭이 컸다. 타자 앞에서 급격히 변화했다. 매우 이상적인 포크볼이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배트는 나가지 않았다.

그는 "마스이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초구 포크볼을 던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초구는 그냥 보내기로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결심하고 있었던 상태"라고 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 뱅크에서 맹활약했다. 재팬 시리즈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적 백전노장 마스이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 데이터가 없었다면 이대호의 배트는 그냥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볼 카운트가 몰린 마스이는 포크볼을 던졌고, 이대호의 배트는 날카롭게 돌아갔다.

결국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구는 좌익수 왼쪽으로 뚝 떨어졌다. 천금같은 2타점 결승 적시타.

이대호는 "마스이의 특성을 몰랐다면 초구에 쉽지 않은 승부였다. 결국 볼 카운트가 몰렸고, 마스이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이대호는 결국 코크볼을 공략, 달콤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일본 야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대호. 대체 불가능한 전력이다. 도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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