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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일본전, ‘열쇠’는 불펜이 쥐었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11-19 08:35


차우찬

설욕의 기회가 왔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19일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전을 치릅니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일본에 당한 0:5 완패를 씻어낼 기회입니다.

개막전에서 한국은 오타니 공략에 실패했습니다. 160km/h의 강속구에 포크볼을 혼합한 오타니에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당했고 2안타 2사사구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오타니는 준결승전 선발 등판이 다시 예고되었습니다. 과연 한국 타선이 이번에는 오타니를 공략할 수 있을지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오타니 공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일본 타선 봉쇄입니다. 선발로 낙점된 이대은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지바 롯데 소속으로 2015시즌 37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습니다. 그가 일본 타자들의 성향에 밝은 것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반대로 일본 타자들 또한 리그에서 상대해 본 것이 이대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에 낯설 경우 투수에 유리하지만 익숙해질 경우 타자가 유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대은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그가 약간만 난조를 보여도 불펜이 조기 가동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불펜 투수는 차우찬입니다. 일본전에는 전통적으로 좌완이 통했습니다. 차우찬은 개막전 일본전에서는 2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멕시코전과 8강 쿠바전에서 호투하며 한국의 4강행에 기여했습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편이나 프리미어 12에서는 빼어난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전 선발로 거론될 정도로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정대현은 설명이 필요 없는 베테랑입니다. 역시 멕시코전과 쿠바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대표팀 맏형다운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5명의 좌타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남미 타자들과 달리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한 경험이 풍부합니다. 정대현이 등판할 경우 일본이 기동력 야구에 나설 것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전에는 우타자 위주로 짧게 끊어 등판해 중남미 팀들을 상대할 때보다 그의 역할이 줄어들 여지가 있습니다.

마무리는 이현승이 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KBO리그 정규시즌 후반 마무리로 안착한 그는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몸쪽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이 빛났습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도쿄돔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현승이 특유의 몸쪽 승부를 얼마나 정교하게 가져갈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한국의 일본전 승리 공식은 투수진이 최소 실점으로 버티는 것부터 출발합니다. 열쇠는 불펜이 쥐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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