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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84억, FA 투타 최고액 깨질 수 있나?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1-18 13:55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쳤다.
야구대표팀은 오는 8일 개막하는 프리미어12에 앞서 쿠바를 초청해 4일과 5일 개장 경기 겸 평가전을 갖고 컨디션을 점검한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04

KBO가 18일 201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오재원,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정상호, 박정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 장성호(이상 kt) 등이다. 이들 중 FA 자격을 행사할 선수는 20일까지 KBO에 FA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KBO가 21일 FA 승인 신청 선수 명단을 공개하고 22일부터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관심은 역시 최고액이다.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인지와 더불어 FA 투타 최고액이 새롭게 쓰여질지도 흥미를 끈다. 두둑한 자금으로 무장한 10개 팀이 특급 선수를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 기록은 투타에서 윤석민(KIA) 최정(SK)이 갖고 있다. 윤석민은 4년 90억원, 최정은 4년 86억원이다. 그 중 최정의 기록은 김현수(두산)가 해외 진출을 포기하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88년생으로 나이도 젊고 그를 노리는 팀이 많다. 두산도 "타구단에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돈에서 밀리는 일도 없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다만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최정의 기록이 깨질지는 두고봐야 한다. 박석민을 제외하면 80억원 안팎에서 몸값이 형성되는 타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운드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윤석민의 기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부문 2위 장원준(4년 84억) 3위 윤성환(4년 80억)의 금액도 넘어서기 쉽지 않다. 이들 3명은 기본적으로 모두 선발 투수다. 올해 윤석민이 마무리로 뛰었지만 선발로 매해 10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한 '대어'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FA가 되는 투수 가운데 특급 선발은 없다. 정우람, 손승락 등 뒷문을 책임져줄 마무리들 뿐이다. 지금까지 불펜 투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찍은 선수는 안지만(삼성). 4년 65억원이다.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 수준급 마무리 투수가 없다. 모든 팀들이 불안한 뒷문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그래서 정우람, 손승락의 몸값이 A급 선발 투수처럼 치솟을 수 있다. 당장 마땅한 마무리가 없는 구단만 이들의 원소속팀을 포함해 5개 이상은 된다.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상당히 높은 액수에서부터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90억원의 벽은 너무 높아 보인다. 윤석민의 몸값은 양현종, 김광현 등 에이스가 시장에 나와야 깨질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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