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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18일 2016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오재원, 김현수(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정상호, 박정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이동현(LG), 김상현, 장성호(이상 kt) 등이다. 이들 중 FA 자격을 행사할 선수는 20일까지 KBO에 FA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KBO가 21일 FA 승인 신청 선수 명단을 공개하고 22일부터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마운드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윤석민의 기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부문 2위 장원준(4년 84억) 3위 윤성환(4년 80억)의 금액도 넘어서기 쉽지 않다. 이들 3명은 기본적으로 모두 선발 투수다. 올해 윤석민이 마무리로 뛰었지만 선발로 매해 10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한 '대어'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FA가 되는 투수 가운데 특급 선발은 없다. 정우람, 손승락 등 뒷문을 책임져줄 마무리들 뿐이다. 지금까지 불펜 투수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찍은 선수는 안지만(삼성). 4년 65억원이다.
물론 리그 전체적으로 수준급 마무리 투수가 없다. 모든 팀들이 불안한 뒷문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그래서 정우람, 손승락의 몸값이 A급 선발 투수처럼 치솟을 수 있다. 당장 마땅한 마무리가 없는 구단만 이들의 원소속팀을 포함해 5개 이상은 된다.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상당히 높은 액수에서부터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90억원의 벽은 너무 높아 보인다. 윤석민의 몸값은 양현종, 김광현 등 에이스가 시장에 나와야 깨질 수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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