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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전이 열린다.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 12 4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오타니 vs 한국타선
그는 개막전에서 괴물이었다. 최고 161㎞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포크볼의 최고시속은 147㎞였다. 웬만한 투수의 패스트볼을 능가하는 구속이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영봉패를 당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도 7회까지 무득점. 결국 16이닝 무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의 타선은 감을 잡았다. 김현수를 비롯해 이대호 박병호 등 클린업 트리오가 중요한 순간, 장타와 적시타를 날렸다. 정근우 황재균 민병헌 김재호 등이 맹타를 휘둘렀다. 체력적으로 약간 지친 상태지만, 타격감 자체는 살아있다.
오타니는 정상적으로 공략하기 쉽지 않다. 워낙 구위가 뛰어나다. 하지만 오타니가 홈구장으로 쓰는 삿포로 돔에서 장소는 도쿄돔으로 바뀌었다. 4강은 절체절명의 승부처다. 오타니 역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 타선은 잃을 것이 없다는 홀가분한 기분이 있다. 타격감도 올라왔다. 만만히 당할 것 같지 않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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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번 대회 팀 타율은 3할2푼4리다. 가장 경계할 타자는 나카타 쇼다. 4할3푼5리,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츠스고 요시토모 역시 4할5푼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1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3할이 넘는 타자는 6명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벌떼야구'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투수진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이 일제히 빠졌고, 류현진과 오승환도 대회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는 과감하면서도 효율적인 이어던지기로 이 약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마무리 이현승을 중심으로 상대 타자에 따라 정대현 정우람 차우찬 임창민 등이 제대로 틀어막고 있다.
한국은 선발 이대은이 유력하지만, B 플랜을 세워두고 있다. 일본의 강타선을 상대로도 한국 특유의 '벌떼 야구'가 통해야 한다. 승리 확률이 높아지 수 있다.
홈런의 변수
4강전이 열리는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일본 최고의 프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이기도 하다.
일본 최초의 돔 구장으로 1988년에 세워졌다. 겉모습이 계란과 닮았다고 해서 '빅 에그'라는 별칭이 있다.
구장은 넓은 편이다. 좌우 100m, 중앙 펜스까지는 122m의 길이다. 하지만 홈런이 많이 양산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일본 유일의 에어돔 방식의 구장이다.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좀 더 높혀 지붕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상승기류가 발생한다. 즉, 뜨는 타구가 발생할 때는 상승 기류 때문에 비거리가 좀 더 많이 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구장이 넓지만, 홈런은 많이 나오는 편이다.
한국의 클린업 트리오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함께 갖춘 김현수, 재팬시리즈 MVP를 수상한 이대호,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를 인정받고 있는 박병호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도쿄돔의 특성은 한국에 유리하다. 일본은 4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6개의 피홈런을 맞았다. 반면 한국은 5개의 홈런을 치면서, 2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숨막히는 1점 싸움으로 간다면, 장타 하나가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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