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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 '두산 코리아', 왜 지치지 않는 걸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17 00:55 | 최종수정 2015-11-17 00:56


야구대표팀이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티엔무구장에서 멕시코와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조별예선 4차전 경기를 펼쳤다.
2승 1패를 기록 중인 대표팀은 멕시코전을 승리할 경우, 마지막 미국전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4회 2사 2, 3루에서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4

이대호와 정근우, 그리고 박병호의 힘을 무시할 순 없다. 물론 중간계투진을 책임지는 차우찬 정대현 등의 호투도 빛난다.

한국대표팀은 프리미어 12에서 눈부신 선전을 하고 있다. 4강에 올랐다.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두산 선수들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박석민의 부상으로 막차를 탄 허경민까지, 두산은 무려 8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등 야수들과 장원준 이현승 등 선발과 마무리 역할을 맡은 투수들이 포함돼 있다.

두산 야수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3할2푼에 9타점이다. 팀내 가장 많은 타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부분 승부처에서 나온 타점이었다. FA로 풀리는 김현수는 이 대회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제대로 존재가치를 알리고 있다. 4년 100억원 선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민병헌은 5할7푼1리다. 게다가 쿠바전에서 결정적인 송구로 3루에서 1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강한 어깨를 과시했다. 김재호는 5할의 타율에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고, 양의지 역시 쿠바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치면서 4할2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대타와 대주자로 나서는 오재원 역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장원준은 믿음직한 선발이다.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이현승은 대표팀의 마무리다.

의문 하나가 든다. '두산 코리아'는 지치지 않았을까.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


야구대표팀이 1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쿠바(A조 2위)와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8강전을 펼쳤다. 2회 1사 2, 3루에서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양의지, 황재균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타이중(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6
8명의 선수는 모두 두산의 핵심 전력들이다. 그들은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른 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포스트 시즌까지 치렀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대표팀에 합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대표팀에 대해 "태극마크를 달았으니까, 그냥 뛰어야 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운이 있으니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포스트 시즌을 치를 때 김현수는 "여기까지 왔는데, 아프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잘 해야 한다. 다들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모두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두산 입장에서 볼 때 달가워할 일은 아니다.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 무려 210이닝을 넘게 소화했다. 정규시즌 169⅔이닝, 포스트시즌 26⅔이닝, 슈퍼시리즈 2⅔이닝, 프리미어 12에서 11⅔이닝을 던졌다.

아무리 내구성이 좋은 장원준이라지만, 당연히 내년 시즌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올 시즌 부활한 이현승 역시 부상 이력이 있다.

하지만, 국가를 대표해서 벌이는 대표팀 경기다. 김현수가 말한 '그냥 잘해야 한다'는 마음처럼 선수들은 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여력이 남아있다. 이유가 있다. 2013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게 7차전 끝에 3승4패로 분패했다. 그리고 2015년 찬스가 왔다. 연장 혈투가 유난히 많았던 2013과 달리 2015년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비교적 '무난했다'. 2년 전의 기억이 남아있는 두산의 핵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도 비교적 수월했다. 4승1패로 끝냈다. 두산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 전혀 체력적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분위기 자체가 상승세다. 게다가 포스트 시즌에서 한국시리즈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타격감이 계속 되고 있다. 두산 출신의 대표팀 선수들이 일제히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있다.

결국 그들은 아직도 지치지 않고 있다. 이제, 일본 도쿄에서 두 경기만 남았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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