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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예방접종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공교롭게도 2차례의 평가전은 8강전에서 써먹을 수 있었다.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서 어이없는 오심 등으로 인해 2대3으로 패하며 조 3위가 된 한국은 A조 2위로 8강에 오른 쿠바와 4강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초반 한국 타자들이 쿠바에 승기를 잡게된 것은 평가전의 효과라고 볼 수 있었다. 쿠바 선발이었던 몬티에트와 두번째 모이넬로, 세번째 곤잘레스는 모두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서 등판해 한국 타자들과 상대했고, 결과도 좋지 못했다. 몬티에트는 두번째 투수로 나와 3⅓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모이넬로는 5번째 투수로 1⅔이닝을 던졌다. 곤잘레스는 ⅓이닝 동안 2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한번씩 봤던 투수의 공이 그리 좋지 못했고, 자신감을 가진 한국 타자들은 이 3명을 공략해 2회초에 5득점을 했다.
투수들도 쿠바전 효과를 봤다. 두번의 평가전서 한국 투수들은 쿠바에 3점만을 내줬다. 실제로 맞붙은 쿠바 타자들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체험했고,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장원준 임창민 차우찬 등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대회를 앞두고 쿠바와 두차례 연습경기를 펼쳐 1승1패를 기록했고, 그때의 경험이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결승전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됐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대회를 앞두고 벌인 쿠바와의 경기가 8강전 승리로 이어졌다.
4강전은 일본과의 재대결이다. 이번에도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오타니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국 타자들은 오타니의 공을 경험했다. 개막전이 결승으로 가는 예방접종이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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