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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예절, 근검'
점수차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상원고 선수들은 끝까지 많은 점수를 내기 위해 상대를 몰아붙였다. 상원고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흥겹게 춤을 추고 응원을 하며 경기를 즐겼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일부러 봐주고 하는 일은 없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고교 야구 대회에서는 경기 후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의. 패한 성남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나와 일렬로 줄을 섰다. 이 때 상원고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유니폼 상의를 전부 벗어 상공으로 던졌다. 우승의 기쁜 마음에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는 건 괜찮다. 문제는 안그래도 속이 상할 성남고 선수들을 세워놓고, 그들을 향해 보란 듯이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해버렸다는 것. 인사를 나누고 기쁨을 표시해도 충분했다.
각종 미디어의 발전으로 어린 선수들도 일찌감치 프로 문화롤 보고 접한다. 중요한 건 겉으로 보여지는 멋있고 화려한 장면들이 프로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앞으로 쭉 이어질 청룡기 대회에서는 고교 선수들이 멋진 기량을 발휘하며,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학생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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