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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전상현은 2016년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에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았다. KIA의 훈련에 참가해야 하지만, 팀에 양해를 구하고 이번 청룡기 대회에 참가했다. 전상현은 고교 시절 큰 추억을 남기게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 낮게 깔려 들어오는 제구와 각도 큰 커브가 좋았다. 여기에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마음 급한 성남고 타선을 요리했다. 성남고 마운드가 9개의 4사구를 남발할 때 상원고가 내준 볼넷은 1개 뿐이었다. 그것도 선발 이진석이 1회 허용한 볼넷이었다. 전상현의 무4사구 역투, 이날 경기 승패를 가른 가장 큰 요소였다. 탈삼진은 무려 11개였다. 마지막 9회말 온 힘을 다해 3탈심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스트라이크 89개, 볼 29개의 황금 비율 속 나온 효율적 피칭이었다.
9회를 남기고 100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많은 공을 던졌기에 계속되는 투구가 무리일 수 있었다. 하지만 고교 마지막 대회 우승 순간, 에이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박영진 감독의 고집이 아닌 배려였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전상현은 포효하며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전상현은 "이제 KIA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곧바로 함평 훈련 캠프로 합류한다. 프로에서는 구속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 오승환 선배님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돔=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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