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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 좌완 김광현(SK 와이번스)이 두 경기 연속으로 5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투구수가 60개를 넘기면서 제구가 흔들리고 구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2⅔이닝 2실점. 타구가 베이스에 맞는 등 불운이 겹쳤다. 결과적으로 일본 괴물급 선발 오타니 쇼헤이와의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160㎞를 넘기는 광속구를 뿌린 오타니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0대5로 졌고, 김광현은 패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7일 만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한국은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3연승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개막전 보다 심적 부담이 적었다.
김광현의 구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들어갔다. 직구의 구속을 140㎞초반과 후반으로 조절했다. 승부구로 던지는 직구가 더 빨랐다.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은 예리했다. 또 슬라이더의 구속을 조절해서 던졌다. 130㎞대와 120㎞대로 구속의 차이를 두었다. 슬라이더의 궤적은 직구 처럼 오다 끝부분에서 아래로 또는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었다.
게다가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에다 커브라는 '양념'을 얹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두 구종을 대비하고 있던 타자는 커브에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3회까지 아홉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 첫 타자가 2루수(정근우) 실책으로 출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투구수가 60개에 도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전 때도 초반에 투구수가 많았다. 당시 2⅔이닝 동안 15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수가 82개였다. 그때도 투구수 60개 전후로 구위가 확연히 달랐다.
김광현은 미국전 5회 선두 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다. 슬라이더가 치기 좋게 높게 들어갔다. 제구 마저 흔들렸다. 조 스클라파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타일러 패스토니키에게 중전 적시타, 댄 롤핑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1사 후 제이컵 메이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김인식 감독은 조상우로 교체했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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