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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대박, 누구보다 기뻐할 사람은 이대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1-08 06:59


한국 야구대표팀이 7일 오후 일본 삿포로에 위치한 니혼 햄 실내연습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박병호와 이대호가 훈련을 하고 있다.
삿포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7.

박병호의 대박 포스팅, 이대호에게도 호재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누구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포스팅 금액이 과연 만족스러울만한 수준으로 나올까에 대해서는 무조건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1285만달러라는 생각지도 못한 큰 금액이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얘기다.

넥센은 7일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 결과를 받고, 박병호의 미국 진출을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액수가 1285만달러.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 500만2015달러에 비교하며 그 규모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제 메이저리그 구단 입단은 기정 사실화 됐다. 이정도의 포스팅 금액을 투자했다면 이 구단은 무조건 박병호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 반길 사람이 1명 있다. 바로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다. 이대호는 박병호가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고 하루가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대호 입장에서는 박병호의 포스팅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 출신의 거포 1루수가 현재 미국에서 어느정도 가치로 평가받고 있는지 확인을 해야, 자신의 가치도 짐작해볼 수 있기 때문.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지만, FA 신분인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서만 자신에 대한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대호와 박병호의 실력이 똑같다고 치자. 그렇다면 미국 진출에 더 유리한 사람은 이대호다. 포스팅 금액을 지불할 필요가 없기에 금전적으로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된다. 조건이 더 좋지 않았던 박병호에 대한 시장 평가가 이렇게 대단한데, 실력과 그동안의 기록 등에서 박병호에 크게 밀릴 게 없는 이대호도 충분히 좋은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대호와 박병호 두 사람 모두 "우리 두 사람이 동시에 미국 진출을 시도한다 해도, 상황이 달라 경쟁 관계가 되지는 않을 듯 하다. 둘 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응원했다. 내년 시즌 꿈의 무대에서 중심타자로 맞대결을 펼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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