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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호출' 장원준, 여전한 강민호와의 호흡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5-11-05 21:59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열렸다. 3회말 수비를 마친 장원준이 포수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4, 5일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8일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에 출전한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11.05.

갑작스러운 등판. 장원준(30·두산)은 그러나 건재했다.

장원준은 5일 고척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5 슈퍼시리즈 2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8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모두 시험했고 최고 스피드는 145㎞가 찍혔다.

몸도 채 풀지 못한 가운데 선보인 호투였다. 이날 대표팀의 선발은 언더핸드 우규민. 하지만 1회에만 안타 2개와 희생플라이 1개를 묶어 1실점을 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4번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친 강한 타구에 오른 손등을 맞아 급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선동열 대표팀 투수코치는 서둘러 장원준을 호출했다. 김광현, 이대은, 우규민과 더불어 프리미어 12에서 선발로 활용할 왼손 자원. 그런데 장원준은 늘 페넌트레이스에서 1회에 고전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등판하는 상황에서 어떤 공을 던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

결과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장원준은 1사 1,3루에서 선두타자 5번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에게 볼만 2개 던져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이내 영점을 잡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는 좌익수 방면 얕은 뜬공을 유도했는데 3루 주자가 빠른 발을 앞세워 홈을 밟았다. 그는 2회에도 야수 실책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3번 루르데스 구리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3회에는 1사 후 안타 1개를 허용한 뒤 후속 타자는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쿠바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장원준이 자신있게 펼친 몸쪽 승부에 고전했다. 바깥쪽 직구와 체인지업에는 의외로 타이밍을 맞혔지만, 스트라이크존 안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슬라이더에는 머뭇거리기 바빴다. 전 소속팀 동료이자 절친 강민호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둘은 1년 전까지 롯데에서 환상의 짝꿍이었다.

그리고 장원준이 3회까지 버텨주며 김인식 감독도 확신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그는 대표팀 훈련 기간 "이현승과 함께 장원준이 포스트시즌에서 올해 최고의 공을 던졌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는데, 이날의 투구로 프리미어 12에서도 중용할 것이다.

하나 더, 장원준이 제 몫을 하며 대표팀은 최종 리허설에서 모든 투수들에게 계획에 따라 등판시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현재 컨디션이 나쁜 심창민을 제외하고 어제 나가지 않은 7명의 투수를 등판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무리시키지는 안되 1이닝씩 맡기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런데 선발 우규민에 이어 자칫 장원준이 일찍 내려갈 경우 일부 투수들의 투구수가 불어날 수 있었다. 그런 가능성조차 장원준이 원천 봉쇄했다.

고척돔=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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